커피 28잔 단체 주문에…업주 향해 "씨XX이네" 욕설한 배달 기사
[서울=뉴시스] 7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배달 기사님이 저한테 욕을 하셨는데 멍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단체 주문을 받은 자영업자가 배달 기사에게 욕설을 들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배달 기사님이 저한테 욕을 하셨는데 멍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낮에 단체 주문이 있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40잔, 대만식 샌드위치 39개, 베이글 1개였다. 지난번에는 여기에 따뜻한 아메리카노 10잔도 더 있었는데 기사님 한 분이 다 배달하셨다"고 운을 뗐다.
A씨는 "그때도 기사님 2명 요청했는데 오신 기사님이 보시더니 본인이 다 가져갈 수 있다고 하시면서 정말 다 가져가셨다"고 적었다.
그는 "오늘은 배달 기사 두 분이 오셨다. 먼저 오신 분이 빵 전부랑 음료 12잔을 가져가셨고 뒤이어 다른 분이 오셨다. '음료가 몇 잔이에요?' 하시길래 '28잔이요'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A씨가 설명한 바에 따르면, 28잔이라는 A씨의 말을 들은 배달 기사는 A씨를 똑바로 쳐다 보며 '이거 완전 씨XX이네'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순간 멍했다. 내가 뭘 들은 건지 싶고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무섭더라"고 전했다.
이후 놀란 A씨가 "다른 기사님 부를까요?"라고 묻자 배달 기사는 "아니에요. 제가 가져갈게요. 수고하세요"라며 아무 일도 없는 듯 행동했다고.
A씨는 "(배달 기사가) 예의 바른 척을 하시더라. 제가 못 들었다고 생각하셨던 건지, 가시고 난 뒤에 눈물이 막 쏟아져 일을 할 수가 없었다"며 "배달앱 측에 항의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기사가 우리 가게 다 알고 있는데 와서 무슨 짓이라도 하면 감당하지 못할 것 같고 그냥 묻기에는 너무 슬퍼서 글이라도 쓴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영업자는 슈퍼을이다" "그 전 기사님한테 했던 욕 아닐까" "이만큼이나 주문한 손님한테 했던 욕일 수도" "글만 읽었는데도 멍하다" "혹시 블루투스로 타인과 통화중이었던 건 아니었을까" "뭐가 됐던지 사람 쳐다보면서 그런 욕은 왜 하나" "사장님 많이 놀라셨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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