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없지만, 만료 임박한 서울 가을 ②여의도 공원
'여의도 공원' 단풍(사진=서울관광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에서 산다면 단풍(丹楓) 구경을 멀리 갈 필요가 없다.
남산, 북악산, 인왕산,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 서울 안팎 명산에 가도 좋지만, 굳이 힘을 빼지 않아도 된다.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이고, 500년 조선 왕조의 도읍이었던 서울이기에 공원부터 고궁까지 단풍을 즐길 만한 곳이 차고 넘치는 덕이다.
그뿐만 아니다. 경제 발전과 함께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장애인, 고령자, 어린이, 임신부 등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관광지가 많아진 곳도 서울이다.
'서울 다누림 관광'을 운영하는 서울관광재단(대표 길기연)이 서울에서 단풍을, 그것도 배리어 프리로 만끽할 수 있는 네 곳을 뽑았다.
서울의 가을도 이제 막바지다. 얼마 남지 않은 기회마저 놓친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한강의 하중도(河中島)인 여의도 한복판 약 23만㎡(약 7만 평)의 광활한 대지는 일제 강점기인 1916년 국내 최초 비행장으로 시작해 1953~1958년 '국제공항', 1958~1971년 '공군 비행장'을 거쳤다.
공군 비행장이 1971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이전한 뒤에는 유사시 비행장으로 전용할 목적의 '여의도 광장'이었다.
이 광장은 1983년 10월13일 '미얀마 아웅 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 순국 외교 사절 합동 영결식', 1984년 5월6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가 집전한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대회 겸 한국 천주교 103위 순교 성인 시성식',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정의당 노태우(1932~2021), 통일민주당 김영삼(1929~2015), 평화민주당 김대중(1924~2009) 후보의 대규모 유세 등이 거행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다.
하지만, 연중 대부분은 '자전거 도로'가 존재하지 않았던 1980~1990년대 시민들이 마음껏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곳에 지나지 않았다.
1997년 4월 여의도 광장은 80여 년을 덮고 있던 검은 아스팔트를 훌훌 털어 내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 대신 1999년 1월 그 자리에 도심 한가운데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녹색 쉼터'가 등장했다.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여의도 공원'은 길 건너 회색빛 빌딩 숲과 대조를 이루는 숲 공원이다.
이맘때면 가을 색으로 채워진다. 은행나무는 노랗게, 단풍나무와 복자기나무는 빨갛게….
자연 생태계가 스스로 기능을 발휘하도록 만들어진 '자연 생태 숲', 각종 행사와 공연 등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행사가 펼쳐지는 공간인 '문화의 마당', 늘 푸르름을 뽐내는 상록수와 사계절 변화를 보여주는 낙엽수의 대비를 즐길 수 있는 '잔디 마당',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하도록 꾸며진 '한국 전통의 숲' 등으로 이뤄진다.
특히, 8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계류식 헬륨 가스 기구인 '서울달'을 이곳에서 탈 수 있다. 130m 높이까지 올라가므로, 아름다운 서울 야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밤에 더욱더 인기를 끈다. 가을에는 낮에도 최고의 볼거리가 있다. 하늘에서 여의도공원을 굽어보면서 즐기는 단풍놀이다.
'여의도 공원' 단풍(사진=서울관광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주 출입구와 내부 길은 넓고, 단차나 경사가 없어 휠체어 사용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다만, '한국 전통의 숲' 산책로는 돌과 흙으로 이뤄져 휠체어 사용자 접근이 제한적이다. 서울달 탑승장으로 가는 길도 주의를 요한다.
공원 인근 노상 공영 주차장에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이 있다.
공원 화장실 내 장애인 화장실은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유아용 변기와 보조 의자, 기저귀 교환대 등이 설치됐다.
서울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와 가깝다.
연중무휴, 종일 운영한다.
입장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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