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 육박" 수입물가 석달째 상승
수입물가·수출물가 2.4%씩 상승
원·달러 상승 영향…소비자물가에 부정적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닥이 전 거래일(708.21)보다 9.83포인트(1.39%) 상승한 718.04에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489.56)보다 7.84포인트(0.31%) 오른 2497.40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70.8원)보다 7.6원 내린 1463.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1.1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비상계엄과 탄핵 등 국내 정치 불안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육박하면서 지난해 12월 수입물가가 석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미쳐 소비자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142.14(2020=100)으로 전월(138.80) 대비 2.4% 올랐다. 3개월 연속 오름세다. 전년동기대비로는 7.0% 올라 2개월 째 올랐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0% 상승했다. 중간재는 화학제품, 1차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2.2%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대비 각각 2.1% 상승했다. 다만,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두바이유는 11월 배럴당 평균 72.61달러에서 12월에는 73.23으로 0.9% 올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은 1398.38원에서 1434.42원으로 2.9% 상승했다. 12월 국무총리 탄핵 때는 장중 1486.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수출물가지수는 133.75(2020=10)로 전월(130.57)대비 2.4% 올랐다. 석달 연속 오름세다.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화학제품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7% 뛰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2.7% 올랐고, 공산품은 화학제품, 석탄및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4%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3% 떨어졌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4% 올랐다.
지난해 연간으로 수출물가는 전년대비 6.2%, 수입물가는 2.6%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2.0% 올랐다. 수입물가는 1.1%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환율과 두바이유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수입물가가 올랐다"면서 "다만 12월 유가 상승폭이 크지 않고, 천연가스라나 반도체 수급 여건에 따라 계약 통화 기준으로 하락한 품목이 있어 계약 통화 기준 수입물가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고 했다.
이어 "환율 상승이 원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수입물가는 수입 소비재 가격 외에도 국내 생산에 사용되는 수입재의 조달 비용을 높여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등이 올라 전년동월대비 6.5% 상승해 플러스 전환했다. 수출금액지수는 7.8%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수출물량지수 및 금액지수는 전년대비 각각 5.6%, 7.5%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기계및장비 등이 증가하며 5.5% 올랐다. 수입금액지수는 1.9%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으로 수입물량지수 및 금액지수가 전년대비 각각 0.5%, 2.2% 하락했다.
이에 따라 1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3.5%)가 하락하고, 수출가격(+1.2%)은 상승해 4.8%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량을 지수화한 수치로 플러스는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 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6.5%)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8%)가 모두 올라 전년 동월 대비 11.6% 올랐다. 지난해 연간으로 순상품 및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대비 각각 3.5%, 9.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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