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설재인 장편소설 '뱅상 식탁'
[서울=뉴시스] 뱅상 식탁(사진=북다 제공) 2025.0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로에 대한 온전한 집중을 콘셉트로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삼면이 막힌 구조에 전자기기 반입을 허용하지 않는 식당이다.
총 테이블 4개에 한 테이블당 2명만 이용할 수 있어 남의 눈에 띄지 않고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인기를 끈다.
7월의 어느 토요일 점심, 소설가를 꿈꾸는 만학도 대학원 동기와 서로만 의지하고 살아온 모녀, 20여 년 만에 만난 학창 시절 단짝, 모든 일상을 나누는 동갑내기 직장 동료 등 네 쌍이 이곳을 찾는다.
겉으로는 다정하고 화목해 보이지만 저마다 비밀을 감췄다. 이들이 숨겨 뒀던 마음을 고백하려는 찰나 총성이 울린다.
작가 설재인의 장편소설 '뱅상 식탁'은 고립된 공간에서 서로를 위협하는 건 '상대를 향한 증오'임을 풀어냈다.
저자는 "상대를 악인으로 지목하지만 실은 스스로가 악인이었을 수도 있다"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이고 가장 알기 어려운 것도 사람의 마음"이라고 전한다.
"연주는 엄마와 남자의 그림자가 사라지자마자 조용히 테이블을 빠져나와서는 3번 테이블 쪽으로 엉금엉금 기었다. 출구와 반대라는 걸 알지만 문에 매달린 종 때문에 몰래 나갈 수는 없었다. 엄마가 복도 쪽으로 나갔는데도 총성이 울리지 않았다. 분명 범인에게 허점이 있을 것이다. 다른 테이블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다."(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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