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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은 새해 첫 금통위, 고환율에 동결할까…인하 예상도

등록 2025.01.16 07:00:00수정 2025.01.16 07: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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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조사, 전문가 60% 금리 동결 예상

환율이냐 경기냐…딜레마에 빠진 금통위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11.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11.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의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16일) 열린다. 3회 연속 인하로 경기 부양에 나설지 1500원을 위협하는 고환율에 일단 관망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매파 변심에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낮추기 어렵다는 시각과 짙어진 경기 하강 우려에 트럼프 취임 전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1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이달 3일부터 8일까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60%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동결 전망 배경으로는 앞선 2회 연속 금리 인하 효과를 점검하면서 정책 여력을 남길 때란 이유가 꼽힌다. 1500원을 육박하는 고환율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움직이기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연준의 금리 결정과 파월 의장의 메시지 확인을 위해 일단 관망할 때란 시각이다.

시장에의 5월까지 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는 절반이 넘는다. 이 영향으로  달러지수는 110선을 위협하고, 원·달러도 1400원대 후반으로 올라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는 환율을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나 봤던 1500원대로 밀어 올릴 수 있다.

경기 우려가 과하다는 점도 꼽힌다. 탄핵 등 정국 불안에 소비 심리가 위축에도 실제 소비 데이터는 크게 나쁘지 않다. 3회 연속 금리 인하로 경기 불안을 높이기보다는 일단 관망 후 2월 성장률 하향과 인하 선택이 한은으로서는 나은 선택이란 의견이다.



한은의 금리 인하가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진정되고 있는 집값과 가계부채를 다시 자극할 우려도 있다.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면 가뜩이나 줄어든 소비 여력이 더 크게 쪼그라들 수 있다.

1월 금통위가 트럼프 취임과 신정부의 국채 발행 계획, FOMC(공개시장운영위원회),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 등 이벤트 직전에 열린다는 점도 선제적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요소다.

반면 금리 인하 전망은 성장에 무게를 두고, 한은이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서기 전 재빨리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점이 근거다. 수출 타격에 정국 불안 등 소비 심리 위축이 겹친 상황에서 연준마저 매파적으로 변했다. 1월이 아니면 금리 인하를 영영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강화, 이민자 강화 등의 정책은 경기 호조와 물가 압력으로 이어지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지연시킨다. 이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한은의 금리 인하 여력이 줄어든다는 해석으로도 이어진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불거질 경우 올해 성장률이 1.7%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등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로 JP모건은 정국 불안까지 반영해 올해 경제 성장률을 1.3%로 제시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의 예산안이 당초 계획보다 축소되고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확정되지 못해 서둘러 한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금리 인하에 서둘러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를 부양해야 할 핵임이 한은에게 넘어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고환율이 강달러와 정국 불안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을 제외한 통화 대부분은 약세를 보이는 데다, 탄핵 등 정치 불안도 잦아들 수 있다. 일각에서는 금리를 낮추면 되레 경기 펀더멘털 강화로 중장기적으론 원화값이 절상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환율 때문에 동결해야 하지만 인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내수 부진이 크지 부진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나서도 물가가 높은 상황에 소비가 늘지 않고, 경기 침체 상황에서 투자가 늘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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