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티웨이 인수 본격화…"저비용항공 시장 재편"
'항공사업TF' 구성…3월 티웨이 주총 주목
4명 임원 임기 만료…신규 선임 목표
통합 LCC 출범에 제주항공 사고…'지각변동'
[서울=뉴시스] 티웨이항공 여객기. (사진=티웨이항공) 2024.08.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에 올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LCC(저비용 항공사)' 출범과 제주항공 인명사고 여파 등이 맞물리며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업계가 새 국면을 맞을 조짐이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이 최근 내부적으로 '항공사업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지배구조는 기존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이 지분율이 30.07%로 2대주주인 대명소노그룹(26.77%)와 불과 3%p(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의 TF 구성을 놓고,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다고 본다.
특히 대명소노그룹이 오는 3월 티웨이항공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을 목표로 할 것이란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등기임원 7명 중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를 포함한 4명의 임기가 만료되는데 이에 맞춰 대명소노그룹이 연임을 저지하고 신규 임원을 선임해 지배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앞서 지난해 10월 또 다른 LCC인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의 지분 50%를 471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연이어 취득하며 인수까지 성공할 경우 중·단거리와 장거리 노선을 모두 아우르는 항공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다만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TF 구성에 대해 "경영권 확보 목적이 아닌 항공업과 전략적 업무 시너지를 내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올해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인수전 참전에 더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합병으로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을 합친 '통합 LCC'가 출범하며 국내 항공업계는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3개사를 합친 통합 LCC의 점유율은 41%로 제주항공(24%)의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앞지른다. 지난해 기준 통합 LCC의 기재 보유 대수도 ▲진에어 31대 ▲에어부산 22대 ▲에어서울 6대로 단순 합산시 59대에 이른다. 이는 제주항공 41대, 티웨이항공 27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기존 LCC 업계 1위였던 제주항공은 무안공항 사고 이후 적극적인 외연 확장은 불가능해 보인다.
당초 지난해 7월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 지가 중요하다"며 통합 LCC 출범에 대비한 적극적인 인수합병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인수 후보로는 이스타항공이 유력하게 꼽혔다.
그러나 대형사고 여파로 사고 수습과 피해 보상에 주력해야 하는 만큼 현재로선 외형 경쟁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서 통합 LCC 출범과 대명소노그룹의 공격적인 인수전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국내 LCC 업계의 순위는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기되는 시나리오대로 LCC 업계 재편이 이뤄질 경우 위기를 맞고 있는 제주항공과의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