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후보 '北핵보유국' 평가, 잘 모르고 한 발언일 수도"
엥겔 "트럼프의 北핵보유 인정 여부 판단 일러"
헤그세스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는 위협" 평가
[워싱턴=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후보자가 1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답변서에서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했다. 2025.01.15.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가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평가한 건 사안에 미숙해서 한 발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 시간) 한반도 전문가인 벤저민 엥겔 단국대 객원교수는 NK뉴스에 헤그세스 후보자의 발언 만으론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의 핵 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할지 여부를 말하긴 이르다고 평가했다.
엥겔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 용어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걸 지켜봐야 접근 방식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이 "헤그세스 후보자의 미숙함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며 "폭스뉴스 진행자를 맡는 동안 모든 것에 피상적인 지식만 있으면 됐고, 아마 이제 그런 점이 노출되는 것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헤그세스는 2017년부터 보수 성향 폭스뉴스에서 논평가와 아침 방송 공동 진행자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후보자가 1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1.15.
헤그세스 후보자는 미국 인사청문회에 앞서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질의 답변서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국 지위와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미사일 사거리를 확대 집중, 사이버 역량 강화는 모두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전 세계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북한의 위협이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가까운 동맹국들과 북한의 근접성을 고려할 때 특히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또 "특히 국토를 위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 개선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무기 성장을 막는 노력과 더불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고, 앞으로도 가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14일 외신 기자회견에서 "그 문제에 대한 우리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선 그었다.
[워싱턴=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화보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에 수록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사진. (사진=뉴시스DB) 2025.01.15.
북한은 2006년 이후 6차례 핵실험을 실시했다. 2017년엔 장거리 미사일 실험에 나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23년 헌법에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명시하고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2017년 트럼프 당선인과 김 위원장이 공격적 발언을 주고받았을 당시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이 필요하다며, 단호한 군사 행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다음해 트럼프 당선인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나서자 김 위원장이 관계 정상화를 원했을 것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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