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깨나 '스마트폰'…방치했다가 젓가락도 못드는 이유
스마트폰과 반복 작업이 부르는 손목터널증후군
손 저리고 힘 빠지는 증상…손목이 보낸 '경고등'
[뉴욕=AP/뉴시스] 한 사용자 스마트폰에 챗GPT가 실행된 모습.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3.02.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손목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손목터널)에서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현대인의 대표 질환이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사용 증가, 마우스를 통한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손목터널증후군 또한 증가하고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밤중 손 저림과 찌릿찌릿한 감각이 있으며 아침에 손목이 뻣뻣해지고 감각이 둔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엄지, 검지, 중지가 무감각해지고 물건을 놓치기 쉽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특정 자세에서 더 악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취하는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이다. 손목을 구부리거나 뒤로 젖힌 상태로 장시간 유지하는 자세는 정중신경에 더 큰 압박을 준다. 이러한 자세를 피하고 손목을 중립 위치에 올바르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세스타병원 민슬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목터널증후군은 혈액순환 장애나 손목건초염과도 혼동되기 쉽다"라며 "혈액순환 장애는 손 전체가 차갑거나 창백해지는 등의 전신적인 증상을 동반하며, 손목건초염은 힘줄의 염증으로 인해 주로 엄지 부위의 통증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반면 손목터널증후군은 신경 압박으로 인한 저림과 감각저하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엄지, 검지, 중지에 국한된다.
손목이 아프거나 저림증상, 주먹을 쥐는 데 힘이 안 들어간다면 손목터널 증후군의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다. 자가진단법으로는 팔렌검사(Phalen’s Test)가 있다. 두 손등을 맞대어 손목을 아래로 구부린 상태에서 30~50초 동안 유지한 후 통증이나 저림이 나타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사무직, 반복 작업을 하는 제조업 종사자, 손동작이 많은 미용사와 요리사 등 손목 사용이 잦은 직업군에서 흔히 발생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악화하면 손에 힘이 자주 빠지고 단추를 잠그는 등의 섬세한 동작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악화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예방을 위해 작업 중간에 손목을 쉬게 하고, 증상이 나타난다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초기에는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통증과 손 기능의 개선이 있으나 장기간 회복과 재발을 반복했던 만성이라면 이러한 비수술 치료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연세스타병원 민슬기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목터널증후군은 과도한 손목의 사용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평소 사용할 때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라며 "팔을 펴서 손목을 위, 아래로 젖히는 운동이나 가볍게 주먹을 쥔 뒤 손목의 회전을 하는 간단한 운동도 유연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며 손목 보호대나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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