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성 성폭행 신고 1년새 3배 급증…"정부 대응 미흡"

최근 맨체스터를 포함한 영국 전역의 20개 지역에서 '여성과 소녀에 대한 폭력(VAWG)' 증가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출처=BBC)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영국에서 '여성과 소녀에 대한 폭력'이 전염병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영국 국가감사원(NAO)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여성 성폭력 피해율이 2023년 3.4%에서 지난해 4.3%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여성 대상 가정폭력 피해율은 9.2%에서 7.4%로 감소했으나, 강간과 성폭행 신고 건수는 3만4000건에서 12만3000건으로 급증했다.

영국 하원의 공공회계위원회 위원장인 제프리 클리프턴 브라운은 "정부의 미흡한 대응으로 여성 대상 폭력이 확산하고 있다"며 "내무부가 예산의 사용처와 효과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내무부가 여성 대상 폭력 대응을 총괄해야 함에도 효과적인 범정부적 대응을 이끌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동당 정부는 현재 '여성 대상 폭력 집중 분석'을 진행 중이며, 늦은 봄 새로운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무부 대변인은 "이 보고서가 이전 정부의 실패를 드러냈다"며 "새로운 보호 명령 도입, 경찰의 스토킹 대처 방식 검토, 긴급 신고 센터 내 가정폭력 전문 인력 배치 등의 조치를 통해 진정한 범정부적 접근법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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