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대 보험이 있다고?…MZ 사로잡은 미니보험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최근 1만원 이하의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이 MZ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다. 디지털로 가입이 가능하다는 높은 접근성과 저렴한 보험료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미래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모객 경쟁을 펼치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이틀 전 연령·성별에 상관없이 1800원의 보험료로 스키, 보드 등을 즐기다 입은 부상을 보장하는 스키보험을 출시했다.
롯데손보의 '스키 레저 상해보험'은 만 19~59세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골절진단·수술비, 깁스 치료비 등 상해위험만 보장하는 '최적가 플랜'과 고객이 집을 나선 뒤 스키를 즐기고 귀가할 때까지 교통사고 등 모든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는 '끝판왕 플랜' 등 2가지 상품으로 이뤄졌다.
'끝판왕 플랜'에 가입하면 ▲스키 중 부상을 입고 후유장해 진단 시 최대 3000만원 ▲골절 진단 시 50만원 ▲깁스 치료 시 30만원 ▲교통사고처리지원금(동승자 포함) 최대 3000만원 ▲운전자벌금 최대 3000만원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끝판왕 플랜'의 보험료 또한 약 3200원에 불과하다.
최근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하고 위험 보장이 단순한 미니보험을 개발해 MZ세대의 생활 패턴과 보험에 대한 심리적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보험들은 사용자의 편의성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본인 인증 등 가입 절차가 간편하고 디지털 플랫폼에서 보험 가입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저금리, 저성장 등 다양한 요인으로부터 비롯된 보험시장 역성장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MZ세대의 수요에 맞춘 보장과 디지털 경쟁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MZ세대의 2019년 보험 가입률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전 연령층 보험 가입률 대비 약 10~15%포인트 낮다.
하지만 컴퓨터나 모바일에서 보험을 가입 혹은 가입을 시도한 응답자의 비율은 약 50%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높게 나타나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보험 영업의 잠재적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손해보험은 상품뿐만 아니라 미니보험 가입에 최적화된 플랫폼 '앨리스(alice)'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생활밀착형 보험서비스를 간편인증만으로 쉽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고 상세한 보험계약 조회와 보험금 청구 또한 가능하다.
높은 진료비의 뇌·심장 질환을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하는 '미니뇌심보험', 가족을 대표해 한 명만 가입하면 되는 '캠핑차박보험', 동반가입과 선물하기 기능을 갖춘 '골프보험' 등은 앨리스에서만 독점 판매한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2000~3000원대 미니 독감보험을 선보였다.
'(무)수호천사미니(mini)독감케어보험'은 독감(인플루엔자) 진단 후 치료를 위해 독감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는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실속형 보험이다. 1회 납입으로 1년간 보장되며 20세부터 최대 70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보험료는 50세 남성 기준 2330원, 50세 여성 기준 3110원이며 지급 조건 충족 시 고객에게 10만원의 치료비가 지급된다.
동양생명 또한 저렴한 보험료로 고객에게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고객이 복잡한 서류 절차 없이 모바일로 간편하게 청약할 수 있도록 미니보험 전용 플랫폼을 선보인 바 있다.
교보문고를 자회사로 보유한 교보생명은 지난해 11월 책을 읽다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보장하는 미니보험 '교보e독서안심보험(무배당)'을 출시했다.
안구와 근육, 관절장애, VDT 증후군, 척추 관련 질환 등을 보장한다. 관련 질환 진단을 받고 그 질환의 직접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수술 받는 경우 연간 1회에 한해 수술보험금을 10만원(가입금액 1000만원 기준 수술 1회당)까지 지급한다.
가입금액 1000만원인 40세 남자 고객 기준으로 보면 보험료가 1회 일시납 기준 1290원 수준에 불과하다. 가입 나이는 20세부터 최대 60세까지며 1년 만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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