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BS 방송, 트럼프 고소로 해리스 인터뷰 시사프로 '60 분' 원본 공개
트럼프, 해리스발언 다듬고 미화했다며 "선거개입" 손배소송
CBS, 손들고 연방통신위(FCC)에 무삭제 녹화 원본 제출 동의
ABC, 메타도 잇단 소송에 굴복..트럼프에 수 억 달러 배상금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트럼프 취임이후 그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CBS등 언론사들이 속속 조정에 나서고 있다. 2025.02.02.](https://img1.newsis.com/2025/02/01/NISI20250201_0000075551_web.jpg?rnd=20250202084019)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트럼프 취임이후 그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CBS등 언론사들이 속속 조정에 나서고 있다. 2025.02.02.
CBS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대선 라이벌인 해리스 부통령 인터뷰 당시 방송 내용에 대해 "해리스의 뒤죽박죽 발언을 가다듬어 박력있고 멋지게 가짜로 방송했다"며 "선거 개입"을 주장하는 소송을 낸 데 대해 결국 굴복했다.
트럼프는 CBS에 이 인터뷰의 댓가로 100억 달러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결국 CBS의 모기업인 파라마운트사는 트럼프의 변호인단과 조정을 진행해왔다.
트럼프 측은 CBS뉴스가 해리스 후보 인터뷰와 관련해 "두 가지의 다른 버전"을 방영했다며 이는 선거 개입에 해당하며 의도적으로 뉴스를 왜곡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연방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CBS뉴스가 인터뷰 대본 공개를 거부한 것은 해리스 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텍사스 북부 지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CBS뉴스가 자신의 "선거 자금 모금"에 피해를 줬다며 10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CBS 대변인은 소송에 대해 해리스 후보 인터뷰를 조작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측이 제기한 소송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결국 트럼프가 FCC 위원장으로 임명한 브렌던 카의 강요로 원본 제출에 동의했다.
특히 편집 의혹을 피하기 위해서 이 인터뷰 뿐 아니라 모든 인터뷰의 대본 원고와 녹화 원본을 제출해야 한다.
CBS와 사내 기자를 비롯한 언론계에서는 이번 FCC의 판정을 언론자유 침해에 관련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그 동안 트럼프의 소송은 "전혀 소득이 없는 짓"이라며 강경한 태도로 투쟁을 예고했었다.
문제의 해리스 인터뷰는 빌 휘태커 특파원이 던진 질문들 가운데 10월 6일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와 다음날 밤 "60분"에서 전혀 다른 답변이 나온 것 때문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방송사는 두 개의 답변이 모두 너무 길어서 방송 시간에 맞추느라 편집을 한 것 뿐이라며 내용의 조작이나 가짜라는 공격을 일축했다
트럼프는 "60 분"인터뷰 제안을 선거운동 기간 중에 거절했고, 소송을 제기한 뒤 1주일도 못돼서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그 이후로도 법정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와 뉴욕 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CBS측은 아직 트럼프 측과 어떤 조정이 이뤄질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파라마운트 경영진은 트럼프 행정부에 회사를 다른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스카이댄스에 매각하는 계획을 내놓고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CBS외에도 당선 후 '언론과의 전쟁' 에서 명예 훼손 소송 등을 뒤끝있게 진행해 승리를 거두고 있다.
ABC뉴스도 지난 12월 뉴스 앵커 조지 스테파노플러스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측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렸다. 방송사는 공개적인 소송전 대신에 트럼프의 대통령 도서관 건립기금 150만 달러를 납부하기로 하는 조건으로 합의를 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도 2021년 1월 6일 미 의사당 폭동 직후 트럼프의 계정을 폐쇄한 결정 때문에 트럼프에게 소송을 당해, 최근 2500만 달러의 배상금을 내기로 조정에 합의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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