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명이면 2000만명 관광 효과…중동 시장 잡아라
중동 걸프협력이사회 6개국 ’24년 방한객 수 최초 4만 명 돌파
문화적 특수성 배려 맞춤형 서비스 제공·민관 공동 특화 마케팅
중동 친화적 관광 환경 조성, '알람 아라비 코리아' 브랜드 육성
![[서울=뉴시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동 방한 관광 민관 협의체 ‘알람 아라비 코리아’ 출범식에 참석해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대사 및 회원사 대표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0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2/28/NISI20240228_0020248227_web.jpg?rnd=20240228170120)
[서울=뉴시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동 방한 관광 민관 협의체 ‘알람 아라비 코리아’ 출범식에 참석해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대사 및 회원사 대표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0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중동 방한 관광 활성화 협의체인 '알람 아라비 코리아'의 출범 2년 차를 맞이해 한국관광공사(사장 직무대리 서영충)와 함께 15개 업체를 새로운 회원사로 선정했다.
알람 아라비 코리아는 지난해 2월 문체부 유인촌 장관과 장미란 제2차관, 중동 5개국 주한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동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문체부와 관광공사, 기업들이 함께 출범시킨 민관 협의체다.
이번 추가 선정으로 알람 아라비 코리아 회원사는 중동 방한객 친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숙박' '의료' '미용' '쇼핑' '식음료' '문화 예술' '컨시어지' 등 7개 분야, 총 46개 업체로 확대됐다.
그중 컨시어지는 대중교통 대신 고급 차량을 이용해 가족 단위로 이동하는 특성에 맞춰 VIP 이동·의전 서비스 제공 업체를 아우르는 부문이다. 이번에 신설됐다.
새롭게 선정된 기업은 워커힐 호텔&리조트(숙박), 아모레 성수(미용), 나누리병원(의료),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쇼핑), 발우공양(식음료), 롯데렌탈(컨시어지) 등 15개 업체다.
지난해 '걸프 협력 이사회'(GCC) 6개국의 방한객 수는 4만959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사우디아라비아의 방한객은 약 2만2000여 명으로 55%를 차지한다. 2019년 대비 60% 이상 늘었다.
중동 방한 시장은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가족 단위로 여행하면서 장기간 럭셔리 관광을 즐기는 특성 때문에 '초고부가 시장'으로 꼽힌다.
2023년 외래 관광객 조사에 따르면, 중동 방한객 인당 평균 소비액은 미화 3637달러다. 이는 전체 방한객 평균 2152달러보다 약 66% 많다. 체류 기간은 11.8일이어서 전체 방한객 평균 7.8일을 훨씬 상회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GCC 6개국의 해외여행 시장은 적극적인 개방 정책과 발달한 항공 연결성, 70%가 40대 미만일 정도로 젊은 인구 구성, 높은 소득수준 등으로 2033년까지 연평균 7~8%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동은 '문화적 특수성'이 있는 만큼 세심한 배려와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한 시장이다.
중동 관광객은 타 국적의 가사 도우미, 유모까지 동반해 대가족이 함께 10일 이상 장기 체류하는 경우가 많다.
숙박은 5성급 호텔을 선호하되, 객실은 대가족이 함께 머물 수 있는 커넥팅 룸이어야 한다. 무슬림 기도실, 레이트 체크아웃 서비스 등도 필요하다.
여성 관광객은 의료·미용 서비스를 별도 공간에서 받아야 한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지난해 '알람 아라비 코리아 분기별 정기 간담회'를 통해 회원사의 중동 고객 이해를 위한 문화 교육부터 중동 대사관 관계자 등 고위급 네트워킹, 현지 여행업계와의 사업 상담과 팸투어 등 럭셔리 상품 공동 개발·마케팅 등을 폭넓게 지원했다.
지난해 9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 내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알람 아라비 코리아 3분기 간담회'에 참석한 사미알사드한 주한 사우디 대사는 "중동 방한객 유치를 위해 중동 관광객 기호에 맞춘 식당 서비스가 더욱더 필요하다. 밤늦게 활동하는 습관에 맞춰 가게 운영 시간 등의 조정도 검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알람 아라비 코리아를 중심으로 한 중동 지역 특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회원사 홍보 안내서를 영어와 아랍어로 제작해 국내외에 배포했다.
구독자 220만 명을 보유한 모로코 출신 콘텐츠 창작자 김미소(하라카트 입티삼)씨, 방송인 야스민 알라딘 씨 등이 출연한 '한국 여행' 영상을 '의료' '미용' '쇼핑' 'K-편의점' '교통' 등 5가지 주제로 나누어 아랍어로 제작해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의료 편에서는 아랍어 통역사가 있는 한의원에서 두피 관리를 받고, 여성 전용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는 내용, 미용 편에서는 피부과 시술을 받은 다음 한류 스타가 이용하는 미용실에서 메이크업을 받은 뒤 사진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내용을 각각 소개했다.
5편은 누적 700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중동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알람 아라비 코리아 회원사들은 지난해 5월 중동 최대 국제 관광 박람회인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UAE 두바이), '한국 문화 의료 관광 대전'(카타르 도하), 11월 '카타르 트래블 마켓'(카타르 도하)과 'K-관광 로드 쇼'(UAE 두바이) 등에 참여해 현지 여행 업계는 물론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지난해 10월 열린 GCC 5개국 여행업계 방한 팸투어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문화 의료 관광 대전'에 참여한 회원사 중 한 정형외과는 개인 고객과 약 1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고객은 치료 기간 최고급 호텔에 머물며, 체류비로만 2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에는 걸프 국가 여행업자 25명을 초청해 '럭셔리 관광'을 주제로 숙박·미용·의료 회원사 서비스를 포함해 서울, 강원 등을 둘러보는 팸투어를 열고, 이를 토대로 14개 방한 상품을 개발했다.
올해는 'VISIT KOREA'(비지트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중동 방한객을 대상으로 시설 정보를 반응형 지도로 구현하고, 식당, 숙소 등에서 자주 묻는 말을 상황에 맞게 쓸 수 있도록 한국어와 아랍어로 제공하는 등 중동 친화적인 관광 서비스 개선에 나선다.
장기적으로는 중동 국적자 중심의 초고부가 방한 시장뿐만 아니라 중동지역 거주자 대상 개별 관광객(FIT)과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방한 홍보를 확대해 잠재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문체부 김정훈 관광정책국장은 "중동 방한객들은 검증된 서비스에 기꺼이 고액의 비용을 지불하는 특성이 있다. 지인 소개 등의 영향력이 매우 높다"며 "문체부는 앞으로 알람 아라비 코리아를 중동 방한객이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방한 관광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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