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낮아져 한숨돌려" 배달앱 상생안으로 영세소상공인 '비용절감'
상생협의체서 도출된 상생안 도입 시작…영세 소상공인 지원에 초점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1일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앞에 배달플랫폼 업체 스티커가 붙어 있다. 2024.11.11.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1/11/NISI20241111_0020592000_web.jpg?rnd=20241111133359)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1일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앞에 배달플랫폼 업체 스티커가 붙어 있다. 2024.11.1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요즘 손님이 부쩍 줄어 고민이었는데, 가장 수수료율이 낮은 구간을 적용 받게 됐습니다. 이참에 배달 쪽으로 잘 팔릴 메뉴도 개발해서 기회를 잘 이용해보고 싶어요. (서울 강남구에서 분식집 운영하는 외식업주)"
"배민1 매출을 따져보니 상위 50%쯤인데, 어쨌든 수수료가 조금이라도 낮아져서 한숨 돌리는 기분입니다. 일단 열심히 배달 매출도 올려보려고 합니다. (경기 하남시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외식업주)"
지난해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를 통해 도출된 상생 요금제가 본격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차등수수료 도입으로 전체의 65%에 해당하는 외식업주들이 현행보다 배달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기대감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3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26일부터 '배민1플러스'를 이용하는 업주를 대상으로 상생요금제를 도입했다.
배달 매출 규모에 따라 2.0~7.8%의 차등수수료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매출액이 적을수록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가 골자다.
구체적으로 매출 규모에 따라 상위 35% 이내는 중개이용료 7.8%가 부과되며 상위 35% 초과~50% 이하와 상위 50% 초과~80% 이하는 6.8%, 매출규모 하위 20% 업주는 2.0%가 적용되는 점은 두 배달앱이 동일하다. 배달비는 1900~3400원이 적용된다.
쿠팡이츠는 다음달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전체의 65%에 속하는, 그동안 배달영업 확대가 어려웠던 영세업주들은 배달 영업을 보다 활성화할 수 있게 돼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재보다 배달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배달 영업이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홀 영업에 집중하느라 배달 메뉴 구성 등을 소홀히 했거나, 단가가 낮아 최소주문금액을 일정 수준 이상 받을 수밖에 없는 현재 배달 시장 구조 상 불리한 입장이었던 영세 업주들이 기존 대비 7.8%p 인하된 2%의 중개이용료를 적용받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가령 하위 20% 구간 업주의 경우 2만5000원짜리 배달 주문에 대해 기존 대비 1950원의 추가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의 최대 7.8%가 추가 수익으로 확보하면서 최소주문금액을 낮추거나, 배달 영업 마케팅에 할애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배민의 상생요금제는 3개월 간 적용받는 차등수수료를 미리 알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중 일부를 소비자 할인으로 반영하거나, 배달 인프라 확장을 위한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 상위 35% 구간과 관련해 '하루 10만 원만 팔아도 상위 35%'에 속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구간 산정의 기준이 되는 배민1 매출이 전체 매출인양 호도될 우려도 나온다. 비중이 더 큰 가게배달 매출과 쿠팡이츠 등 다른 배달앱 매출, 홀 매출 등이 배제됐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주의 전체 매출액 대비 배달비중은 13%에 불과한 데다, 배달앱 사용 업주는 평균 2개의 배달앱 사용 중이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상생안에 대해 다양한 여론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영세 업주에게 도움이 되면 배달앱이 보다 사회적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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