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이커머스 시너지 강화" 새벽배송 오아시스, 티몬 인수 나선 까닭
티몬,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오아시스' 신청
"직매입 오아시스 노하우 접목해 시너지 노려"
인수 가격 미공개…위메프는 별도 매각 진행

오아시스마켓 본사 전경.(사진=오아시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신선식품 새벽 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티몬'(TMON) 인수에 나선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했다.
이른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지난해 7월 말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복수의 인수 희망자들과 가격 등 조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는 위메프를 제외한 티몬만 인수하기로 하고 조건을 놓고 협상해 최근 가격 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과 위메프 매각은 조건부 인수예정자를 정해 놓고 공개경쟁 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어 오아시스 뿐 만 아니라 나머지 인수 의향 업체들에도 기회가 있다.
티메프 매각주간사 EY한영은 법원에서 허가가 나는 대로 오는 6일 오아시스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주 중 매각공고를 내고 공개입찰 과정을 진행 후 다음 달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게 된다.
오아시스의 인수 제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에는 별도의 비밀 유지계약을 체결하고 알려준다.
이는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를 최종 인수자로 선정하려는 조치다. 공개입찰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가 없으면 오아시스가 티몬의 인수자로 확정된다.
만약 입찰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업체가 있어도 오아시스가 해당 조건을 맞추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티몬을 인수할 수 있다.
한편 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구축한 생산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2018년에는 '오아시스마켓'을 론칭하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오아시스는 기업공개(IPO) 재도전을 꿈꿔 왔으며 작년에 종합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인수 의지를 밝혔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오아시스는 2023년 초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수요 예측 결과가 기대를 밑돌아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회원수 200만명을 넘어서며 성장하고 있는 오아시스는 국내 주요 오픈마켓으로 이름을 날렸던 티몬을 인수해 직매입과 풀필먼트 물류 서비스 강화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번 오아시스 경영진들의 결정에는 토종 이커머스 기업들의 강점을 모아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보겠다는 일종의 '사명감'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icy@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