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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 광물 개발 위해 자포리자 원전 반환 추진-NYT

등록 2025.03.19 0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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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점령한 유럽 최대 원전…가동 중단 상태

우크라 광물 개발 위해 막대한 전력 필요

푸틴, 경제 제재 해제 등 대가로 반환 가능성

[자포리자( 우크라이나)=AP/뉴시스]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일대 에네르호다르 지역.

[자포리자( 우크라이나)=AP/뉴시스]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일대 에네르호다르 지역.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앞두고 러시아 점령지내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문제를 언급한 것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광물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때문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2022년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트럼프와 통화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같은 조치를 취할 경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화에서 자포리자 원전 처리 방안이 논의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아직 개발되지 않은 리튬 및 티타늄과 같은 핵심 광물 자원에 대한 미국의 접근권을 놓고 몇 주째 협상을 하고 있다. 리튬과 티타늄은 현대 기술 제조에 필수적인 원료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에 매장돼 있는 티타늄, 철, 희토류 매장지 근처에 자리한다.



트럼프가 추진하는 광물 협정은 광물을 채굴하고 가공할 수 있어야 유효하다. 이를 위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며, 유럽 최대 규모인 6기의 원자로를 갖춘 자포리자 원전이 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자포리자 주 남부에 자리하며 러시아는 원전이 있는 자포리자 주의 남부 지역만 점령한 상태다.

익명의 우크라이나 관리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자포리자 원전이 다시 우크라이나의 통제 아래 들어오지 않는 한 광물 가공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전선과 가까워 안전 우려가 지속돼 왔다. 현재 6기의 원자로 모두 가동이 중단된 상태지만 핵 연료 냉각 시스템등 안전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이 필요하다. 냉각 시스템이 작동을 멈추면 원자로가 녹아내려 대규모 핵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러시아군이 원전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해 왔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게 경제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하다.

미 케넌 연구소 안드리안 프로킵 에너지 전문가는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 때문에 전력 부족이 심각한 우크라이나에 자포리자 원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포리자 원전이 전쟁 발발 전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수요의 약 4분의 1을 공급했다는 것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미국도 자포리자 원전을 우크라이나가 돌려받느냐에 직접적인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자포리자 원전이 미 웨스팅하우스사의 연료와 기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웨스팅하우스는 우크라이나에서 사업을 확장해왔으며, 러시아 원자력 기업 로사톰의 기술을 대체해 왔다.

빅토리아 보이치츠카 전 우크라이나 의원은 웨스팅하우스의 원전 연료 공급 계약이 “거대한 계약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사 러시아로부터 원전을 반환받기 위해 러시아에 무엇을 대가로 제공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프로킵 연구원은 러시아가 대가도 없이 발전소를 내줄 가능성이 낮으며, 경제 제재 해제 등의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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