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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석탄 화력발전 중단하는 日전력회사들…탈탄소 박차

등록 2025.03.21 16: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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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을 일부 발전소 중단…'가격 경쟁력 저하'

"에너지 안보 차원서 화력 필요 의견도"

[도쿄=AP/뉴시스] 사진은 2013년 10월21일 도쿄 가와사키 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2025.03.21.

[도쿄=AP/뉴시스] 사진은 2013년 10월21일 도쿄 가와사키 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2025.03.21.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일본 전력 회사들이 비수기에 일부 석탄 화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는 등 화력 발전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가고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최대 전력 회사인 JERA는 2026년부터 냉난방 수요가 줄어드는 봄과 가을에 일부 석탄 화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 아이치현 헤키난(碧南) 화력발전소 1·2호기 등이 우선적인 조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JERA는 전력 수요가 증가하거나 기상 악화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줄어들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을 늘려 대응할 방침이다.

일본 내 2위 전력회사인 J파워도 2023년부터 서일본 지역에서 봄·가을철 발전소 가동 방식을 재검토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량이 증가하는 낮에는 석탄 화력의 출력을 낮추고, 전력 사용량이 늘어 전력 시장 가격이 상승하는 저녁 시간대에는 출력을 높여 공급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발전소 운영 안전성을 점검한 뒤 본격적인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력 회사들이 화력 발전 비중을 줄이는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 저하가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석탄 화력 발전 비용은 1㎾h당 10.7엔으로, LNG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형 전력 회사들은 석탄 화력을 전력 공급을 뒷받침하는 기저부하 전원으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서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석탄 화력보다 운영 비용이 저렴한 원전이 재가동되면서 전력 도매 시장 가격이 하락했다. 발전 비용이 시장 가격을 초과하는 '역마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석탄 가격 상승 전망도 크다.

일본이 발전용 석탄의 약 70%를 의존하는 호주에서는 탈탄소화 흐름에 따라 탄광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주요 주에서는 현 상태가 유지될 경우, 2040년까지 생산량이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 화력의 발전 비용 중 60%가 연료비인 만큼, 석탄 가격이 오르면 시장 가격과의 역마진 폭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석탄 화력 퇴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영국은 2024년 9월 마지막으로 남은 석탄화력발전소였던 잉글랜드 노팅엄셔의 랫클리프 온 소어 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고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LNG 이용 확대를 발표하는 등 미국과 유럽에서는 LNG 화력 확대 움직임이 있지만, 일본에서는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일정 수준의 석탄 화력 유지는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앞서 일본 정부는 차기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연료별 비율을 명시하지 않은 채, 2040년에도 화력 발전을 전체 발전량의 30~40%를 차지하는 주요 전원으로 설정했다. 원전은 20%, 재생에너지는 40∼50%, 수준으로 계획했다.

특히 이번 2040 에너지기본계획에서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명시해온 "가능한 한 원전 의존도를 저감한다"는 문구를 없애며 사실상 원전 회귀를 공식화했다.

2023년도 기준 원전 전력 비율은 8.5% 수준이었다. 화력은 68.6%, 재생에너지는 22.9%를 차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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