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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집행부 분골쇄신" 회원들에 문자…"자화자찬" 비판

등록 2025.03.21 15:47:19수정 2025.03.21 15: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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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21일 회원 대상 문자메시지 발송

"동의 어렵다" "자화자찬" 비판 목소리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에 따른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대회원 서신'(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후 의료계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25.03.2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에 따른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대회원 서신'(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후 의료계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25.03.2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에 따른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대회원 서신'(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후 의료계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의협 등에 따르면 의협은 이날 '대회원 서신'을 통해 "우리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의료를 붕괴시킨 이들이 잘못된 정책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도 아직 하지 않았다"며 정부의 사과를 재차 요구했다.



그러면서 "2024년 2월과 비교해서 무엇이 변했느냐"면서 "지금 가장 힘든 이들이 누구이고, 우리는 후배들에게 어떤 존재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의협은 지난해 2월 시작된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학교와 수련병원을 떠난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의협은 "집행부는 후배들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의대생들이 제대로 된 의학교육 환경에서 공부하고 전공의들도 양질의 수련을 통해 좋은 의사가 돼 안전한 의료 환경을 만드는 게 집행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후 집행부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만나야 하는 모든 이들을 만나며 밤낮없이 문제 해결을 위해 뛰고 있다"면서 "일부의 우려와 달리 의협 집행부에 들어와 있는 사직전공의, 학생뿐 아니라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있으며 정확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대정원 증원 문제뿐 아니라 다양한 현안을 정확히 확인하며 대응하고 있다"면서 "개원의, 봉직의, 교수, 전공의, 공중보건의, 군의관, 공무원 등 다양한 입장과 의견이 존재하고 이해관계 역시 다를 수밖에 없으나 서로에 대한 이해를 위해 노력하며 우리의 의지와 역량을 신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행부는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분골쇄신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따끔한 질타를 통해 더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고, 봄이 왔지만 봄이 온 것 같지 않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지만 곧 봄은 오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나 의협이 보낸 대회원 서신을 두고 의료계 내부에선 "동의하기 어렵다", "회원들과 소통을 잘 하고 있다는 자화자찬 문자다"는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SNS 단톡방을 통해 의협이 보낸 문자 메시지 중 일부를 공유하며 "이 내용에는 동의가 어렵다"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존중되고, 소통해 합의하는 과정이 없었다는 게 가장 치명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같은데,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는 문화가 아쉽다"고 했다.

마 과장은 '취임 후 집행부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만나야 하는 모든 이들을 만나며 밤낮없이 문제 해결을 위해 뛰고 있다. 의협 집행부에 들어와 있는 사직 전공의, 학생뿐 아니라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있으며 정확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의협의 문자 메시지 내용을 꼬집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의협 집행부의 뜬금없는 대회원 문자를 받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회원들의 절망에 대한 일말의 돌아봄 없이 밤낮없이 일하고 회원들과 소통도 잘 하고 있다는 자화자찬인데  도대체 지난 석달의 골든타임 동안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밤낮없이 했는지 회원들도 좀 알면 안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광역시도회장단에서조차 불통에 대한 지적이 심각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도대체 누구와 소통했다는 것인지 좀 알면 안 되겠느냐"면서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안심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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