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5쌍 중 1쌍 연상연하…성비불균형이 결혼 풍속도 바꿔놨다[세쓸통]
1~2살 연상녀 초혼부부, 증가율 24% '연령차 중 최고'
20대 후반·30대 초반 남자인구가 여자보다 10% 많아
전문가 "성비 불균형 작용하고 혼인 연령 규범 약해져"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포항시 올해 작은 결혼식 1호 커플이 탄생했다. 사진은 지난 1일 스튜디오 루다에서 열린 작은 결혼식 모습. (사진=포항시 제공) 2025.03.03.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03/NISI20250303_0001782093_web.jpg?rnd=20250303170427)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포항시 올해 작은 결혼식 1호 커플이 탄생했다. 사진은 지난 1일 스튜디오 루다에서 열린 작은 결혼식 모습. (사진=포항시 제공) 2025.03.03.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지난해 혼인 건수가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새로 부부의 연을 맺은 커플 중 연상연하 커플이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혼 규범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30대 초반(30~34세) 기준 남자가 여자보다 10% 더 많은 '성비불균형'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부부 중 여자가 연상인 커플은 3만5600건으로 전년보다 22.7% 증가했습니다. 이는 초혼 부부 5쌍 중 1쌍(19.9%)을 차지합니다. 해당 비중은 전년보다 0.5%포인트(p) 늘었는데, 이는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여자가 1~2살 많은 경우가 연상연하 부부 중 67.4%(2만4000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여자가 3~5살 더 많은 사례는 25.5%(9100건), 6~9살 차이가 나는 경우는 5.6%(2000건)로 집계됐습니다. 여자가 10살 이상 연상인 경우도 0.1%(400건) 있었습니다.
특히 여자가 한두 살 많은 경우는 전년보다 23.8% 증가했는데, 초혼부부 남녀 연령 차이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물론 남녀 초혼 연령은 여전히 남자가 33.9세, 여자 31.6세로 남자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연상연하 커플을 찾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 됐습니다.
![[서울=뉴시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전년보다 2만9000건(14.8%) 증가했다. 증가율은 통계가 집계된 1970년 이후 역대 최고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0/NISI20250320_0001796071_web.jpg?rnd=20250320141856)
[서울=뉴시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전년보다 2만9000건(14.8%) 증가했다. 증가율은 통계가 집계된 1970년 이후 역대 최고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남녀 초혼연령의 차이도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남녀 초혼 나이 차이는 2.3세로, 전년보다 0.2세 줄었습니다.
주목할 만한 건, 남자의 초혼연령이 전년보다 줄어든 반면 여자는 늘었다는 점입니다. 남자 초혼연령은 0.1세 감소했는데, 이는 1990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두 번째입니다. 30대 초반의 결혼이 늘면서 평균 나이를 끌어내린 건데, 반면 여자의 초혼연령은 0.1세 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혼인 증가세의 배경엔 결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유인도 작용했지만 가장 결혼을 많이 하는 30대 초반의 인구 구조가 주요하게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30대 초반 기준 남자의 인구가 여성 인구보다 10% 많습니다.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난해 30대 초반 남자는 180만3000명, 여자는 162만4000명입니다.
이런 성비 불균형은 곧 30대로 접어드는 20대 후반(25~29세)도 마찬가지입니다. 20대 후반 남자는 174만9000명, 여자는 159만6000명으로 남자가 9.6%가량 많습니다.
전문가는 이런 성비의 차이로 인해 혼인에 대한 과거의 인식관과 규범을 깨는 사례들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센터 책임연구원원은 "혼인 시장에서 성비가 안 맞는 불균형 시장이다 보니 예전 같지 않은 일들이 나올 수 있다"며 "(남자가 연상이어야 한다는) 혼인에 대한 연령 규범이 약해졌고, 혼인 시장에서 남자들의 경쟁이 더 높아진다. 이는 여성들의 혼인 건수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0/08/21/NISI20200821_0000586303_web.jpg?rnd=20200821143412)
[서울=뉴시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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