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건지소 10곳 중 5곳 공보의 없어…의료 공백 가속화
공보의 기피 현상…보건지소 1곳당 1공보의 시스템 무너져
![[괴산=뉴시스] 충북 괴산군의 한 보건지소. 2025.3.26. hugah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6/NISI20250326_0001801779_web.jpg?rnd=20250326221003)
[괴산=뉴시스] 충북 괴산군의 한 보건지소. 2025.3.26. hugah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충북 지역 보건지소 10곳 중 5곳에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아 지역 의료 공백이 가속화하고 있다.
27일 충북도와 시·군에 따르면 도내 보건지소 95곳 중 49곳에 의과 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보의 수는 총 68명으로 22명이 보건소 14곳에, 46명은 보건지소 95곳에 분산 배치돼 있다.
보건지소는 지역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읍·면당 1곳씩 있는 공공보건의료기관이다. 그동안 의사가 부족한 지역 1차 진료를 위해 각 지소당 1명의 공보의를 배치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공보의 기피 현상으로 보건지소 1곳당 공보의 1명 배치 시스템은 무너진 지 오래다. 현재 의과 공보의 1명이 보건지소 2곳을 순회 진료하는 실정이다.
병역 기간 대비 공보의 복무기간이 3년으로 상대적으로 길고, 배치 지역 또한 오지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공보의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충북 지역에 배치된 공보의는 2023년 107명에서 지난해 76명, 올해 68명으로 줄었다.
다음달 신규 전입, 타 지역 공보의 전입 등으로 22명이 추가 유입될 예정이지만, 보다 많은 32명이 복무를 마쳐 지역 의료 공백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의료취약지역인 괴산군의 상황은 더 나쁘다. 복무 중인 공보의 8명 중 1명이 장기 병가를 냈고 다음 달 3명이 전역을 앞두고 있다.
신규 유입이 없다면 다음달부터 군 보건지소 12곳을 공보의 4명이 도맡아야 한다.
괴산군보건소 관계자는 "인력이 적을수록 공보의 업무가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최소 의과 공보의 2명은 배치돼야 지역 의료 공백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공보의 부족현상으로 발생되는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간제 시니어 의사를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 관계자는 "청주 4개 보건소에서 시니어 의사를 채용해 기간제로 운영하고 있다"며 "원격 의료 보다 기간제 의사 채용에 무게를 두고 예산 확보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gah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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