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병용요법, 3년반 생존율 56%…폐암 생존 새시대"
존슨앤드존슨, 3상 MARIPOSA 연구결과 공개
"원래 5년 생존율 20%인데…강력한 희망생겨"
![[서울=뉴시스] 유한양행 렉라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12/27/NISI20231227_0001446463_web.jpg?rnd=20231227104432)
[서울=뉴시스] 유한양행 렉라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와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이중특이항체 '리브리반트'를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이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양성의 폐암 환자에서 경쟁약물 대비 유의미하고 전례없는 생존기간 향상을 보였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 존슨앤드존슨은 26일(현지 시간) 암 치료의 황금 표준인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OS)에 대한 3상 임상시험(MARIPOSA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폐암학회(ELCC)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 연구는 EGFR 엑손 19 결손(ex19del) 또는 L858R 치환 변이가 있는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약 1074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에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과 경쟁약물인 '오시미터닙(제품명 타그리소) 단독요법' 등을 평가하는 3상 임상이다.
연구 결과, 오시머티닙과의 직접 비교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이하 렉라자 병용)은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중 EGFR 엑손 19 결손(ex19del) 또는 L858R 치환 변이를 가진 환자의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연장시켰다.
오시머티닙을 사용한 경우 중앙 생존기간이 3년으로 나타난 반면, 렉라자 병용군은 아직 중앙 생존기간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1년 이상 연장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오시머티닙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며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생존 개선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다.
파리 삭클레 대학교의 니콜라스 지라르 흉부종양 및 호흡기내과 교수는 "생존 곡선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렉라자 병용은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격차가 계속 커지고 있다"며 "EGFR 변이 폐암 치료에 있어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모든 환자가 초기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 추적 기간 37.8개월 시점에서, 화학요법이 필요 없는 렉라자 병용요법은 환자의 사망 위험을 25% 줄여 오시머티닙 대비 유의한 생존 이점을 보였다.
병용 투여 환자군의 중앙 생존기간은 아직 도달하지 않아, 병용요법 투여 후 측정된 추적 관찰 기간을 넘어 생존 이점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경쟁약 오시머티닙 투여군의 중앙 생존기간은 36.7개월이었다.
렉라자 병용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56%가 3년 반(3.5년)까지 생존한 반면, 오시머티닙 투여 환자는 44%가 생존했다.
생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할 때, 렉라자 병용은 오시머티닙 대비 12개월 이상의 생존기간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렉라자 병용은 두 개 내 무진행 생존기간(PFS), 반응 지속기간(DOR), 전체 반응률(ORR) 등 다양한 2차 평가지표에서도 오시머티닙을 능가했다. 특히 증상 진행까지 걸리는 시간(TTSP)을 14개월 이상 연장해, 삶의 질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치료법임을 시사했다.
존슨앤드존슨 의약품 부문 폐암질환 리더 조슈아 보우멀 박사는 "현재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5년 생존률은 20%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강력한 희망을 보여준다. 이 치료는 단순히 생존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가족에게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성의 경우 기존 분석과 유사했으며, 장기 추적 기간에도 새로운 이상 반응은 없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초기 치료 기간에 나타났고, 피부 반응, 주입 관련 반응, 정맥 혈전 등은 초기 4개월 동안 예방조치를 통해 감소시킬 수 있음이 연구를 통해 제안됐다.
현재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미국,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됐다.
이번 생존 데이터는 세계 각국 보건당국과 공유될 예정이다. 렉라자 병용이 EGFR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새로운 표준치료법으로 확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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