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때마다 수저 안 놓는 동료 거슬려…제가 예민한 건가요?"
"배려인 줄 모르는 사람"…결국 수저 놓고 물 따르는 역할 나누기로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4/08/12/NISI20240812_0001626492_web.jpg?rnd=20240812144205)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식사 자리에서 수저를 놓지 않고 물도 따라주지 않은 채 본인 휴대전화만 보는 직장 동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장 동료와 밥 먹을 때 수저 놓는 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스트레스 받아 죽겠다. 업무상 단둘이 밥을 먹는데, 수저 놓을 생각을 안 한다"며 "수저 안 놓을 거면 물이라도 따르던가 (해야 하는데) 휴대전화만 보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A씨는 "(상대가) 언제까지 안 하나 보면서 (기다리니까) 음식 나올 때까지 안 놓더라. 결국 내가 다 했다"며 "가정 교육을 덜 배운 것 같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물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본인 좋아하는 반찬이 먼저 나오면 본인 젓가락만 들고 먹고, 본인이 목 마르면 본인 물만 따랐다. 그러면서, "아, 내가 내 것만 챙겼다. 나 이런 거 진짜 못해"라며 웃어넘겼다.
이에 A씨는 "처음에는 아예 인지하지 못했는데 어느 순간 거슬리기 시작했다. 말로 하기에 애매한 부분이라 이런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너무 예민한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며 "그런데 2년 넘게 (지속되면서) 너무 당연한 게 돼버리니까 스트레스가 됐다. 이런 사소한 일 말고도 같이 일하면서 배려 없는 행동들이 정말 많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오늘 점심에는 음식 나올 때까지 수저를 놓지 않다가 음식이 나오자마자 내 수저만 챙겨서 먹었다. 물도 내 것만 따라 마셨다. 그랬더니 (해당 직원이) 한참을 보더라"라며 "(해당 직원이) 밥 먹는 내내 똥 씹은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먹었다. 그 분위기를 견디는 게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알아차렸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A씨의 이러한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그냥 계속 A씨 본인 수저만 챙겨라", "식사하고 후기 알려 달라"고 댓글을 달았다.
다음 날 A씨는 글에 내용을 추가하면서 "오늘도 마찬가지로 (해당 직원이) 휴대전화만 보고 있길래, 나도 음식 나올 때까지 휴대전화만 보고 있다가, 음식 나오자마자 내 수저만 챙겨서 먹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본인한테 기분 나쁜 게 있냐고 묻더라"라며 "본인의 수저랑 물을 안 챙긴 게 뭔가 기분 나쁜 게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어제도 오늘도 전혀 내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A씨가 참다못해 행동을 지적하자 해당 직원은 "나는 원래 센스 있게 챙기고 이런 거 잘 못하고, A씨가 알아서 챙겨주니까 별생각 못 했다"며 "내가 주식을 하는데 점심시간 때마다 주식 보는데 정신 팔려서 신경을 안 썼다"고 해명했다.
이에 A씨는 "앞으로 수저는 내가, 물은 동료가 하라고 역할을 정해줬다. 애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더 이상 기분 상하기 싫고 따로 밥 먹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니 나름 규칙을 정했다"며 "만약 동료의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는 내 것만 챙겨서 먹으려고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지금껏 배려인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왜 그렇게 챙겨줬나 싶다. 얘기하고 나니 속 시원했다"며 "역시 배려인 줄 모르는 사람한테 배려 따위는 필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seok@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