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넘어간 尹 탄핵 선고 기일…헌재 일대 개점휴업 상인들 '울상'
경찰관·차 벽·바리케이드로 보행 주춤…상권 접근 불편
상인 "尹 선고 빨리했으면…시위대, 정치 성향 묻기도"
"다음 달 선고에 희망…탄핵 결론 나고 일상 회복해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4월 선고가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인도에서 경찰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2025.03.27.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7/NISI20250327_0020749591_web.jpg?rnd=20250327134609)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4월 선고가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인도에서 경찰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2025.03.2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권도인 인턴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기일이 지정되지 않는 상태가 이어지자 개점휴업 상태인 헌법재판소 일대 상인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재 일대는 경찰관과 차 벽으로 가로막혔다. 보행자는 미로를 찾듯 돌아 바리케이드를 지나 주춤거리며 이동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마지막 변론 기일이 끝난 지 한 달이 넘도록 선고 기일이 지정되지 않으면서 보도(步道)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헌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되고 지지자가 연일 몰려들면서 손님은 끊긴 상황에 상인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헌재 맞은편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 안지현(40)씨는 "(탄핵 선고를)빨리했으면 좋겠다. 이달 내내 이러고 있다. 원래 3월이 제일 사람이 많은 달인데 이렇게 다 지나가 버렸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여기 있었다. 그때는 일주일 정도(11일)만 힘들고 말았지 이렇게까지는 아니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안씨는 "이거(바리케이드)를 놓으니까 (길이) 좁아져서 통행도 어려워지고 손님도 줄었다"며 "무서운 점도 있다. 갑자기 들어와서 어느 쪽을 지지하냐고 묻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선고 기일이 곧 지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되면서 상권 회복에 희망을 걸었지만 기약 없는 기다림만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안국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염모(28)씨는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다음 주, 4월 초에는 (선고를) 하지 않을까. 그때가 손님이 많이 올 때"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탄핵 심판이 시작된 다음부터 매출이 3분의 1은 줄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4월 선고가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이 근무를 서고 있다. 2025.03.27.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7/NISI20250327_0020749593_web.jpg?rnd=20250327134609)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4월 선고가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이 근무를 서고 있다. 2025.03.27. jhope@newsis.com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지난주 목요일(20일) 밤부터 사람들이 안 오기 시작했다. 시위대 구호가 과격해지고 경찰도 통제하면서 그렇게 됐다"라면서 "그전에는 통제가 있어도 손님이 왔는데 이제는 아예 발길이 끊겼다"고 전했다.
동시에 "인용이든 기각이든 결론이 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라면서 "정치적 진영과 관계없이 (헌재가) 결정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운영하는 식당에는 몇 명의 경찰관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빈 식탁은 한 번도 손님을 맞은 적 없는 듯 정갈하게 정돈돼 있었다.
이날까지 기일이 지정되지 않은 탓에 선고는 빨라도 다음 달 초가 될 가능성 커지고 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탄핵 찬성 식당' 리스트 돌며 의도적으로 악평을 남기는 일도 발생해 개점휴업 상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염씨는 "우리는 시위대든 누구든 손님은 다 받는다. 근데 (시위대가) 오셔서 카페 사진을 찍고는 태그해서 올릴 때 '우파 커피'라고 올린 적이 있다"며 "실제로 그렇게 올려서 이미지에 영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헌재 앞 기자회견 마이크 소리는 가게를 뚫고 들어왔고 일부 시위대는 행인과 시비가 붙어 경찰이 이를 제지하기도 했다. 태극기·성조기를 들고 구호를 연호하던 시위대는 지나다니는 시민을 하나하나 살폈다.
한 상인은 "시위대와 외국인이 싸우기도 한다"며 "시위대가 시비를 걸어서 그 외국인이 손가락으로 욕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귀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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