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입항 中 선박 거액 수수료…"한국 중고선박 오른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해 7월5일 부산항에 대형 컨테이너선이 입항하고 있다. 2024.07.05.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7/05/NISI20240705_0020404864_web.jpg?rnd=20240705104443)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해 7월5일 부산항에 대형 컨테이너선이 입항하고 있다. 2024.07.05. yulnetphoto@newsis.com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는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두 차례 중국의 해운·물류·조선 산업에 대한 지배력을 억제하기 위해 제안된 포트피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서명을 하기 전 절차로 이 공청회가 마지막 공개 협의인 만큼, 이르면 올 상반기 중에 제도 시행이 유력시 된다.
미국 철강 노동자 노조, 미국 철강 생산자, 민주당 의원도 이 포트피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해운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이해관계자들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이 정책을 실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정책의 핵심은 미국 항구에 들어오는 중국 해운사 및 중국산 선박에 100만~300만달러(15억원~44억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중국산 선박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켜 한국 조선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조선업 제재를 위한 미국 의지가 여러 차례 공개되면서 일부에선 벌써부터 중국산 선박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단적으로 중국산이 아닌 중고 선박 수요가 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2011년 건조된 10만dwt(재화중량톤수)급 중고 선박이 시장 평가 대비 500만달러(73억원) 높은 3900만달러(571억원)에 거래됐다.
한국산 중고 선박에도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포트피의 3~5배 수준의 프리미엄은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한국 조선업계의 신조선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 조선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에 선박 발주가 몰릴 수 밖에 없다. 이미 일감을 3년치 이상 확보한 한국 조선사의 협상력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많은 선사들이 원자재와 인건비 등에서 저렴한 중국 선박을 찾았다"며 "그러나 미국 정부의 포트피 정책을 신호탄으로 중장기적으로 선박 발주의 방향성이 중국 이외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술력에서 앞선 한국 조선소들이 중국보다 10% 높은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생산능력을 더 확대해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세계 시장에 선박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트피 부과에 따라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도 나오지만 해운업계에서는 1만8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 기준으로 150만달러의 포트피는 컨테이너 1개당 비용이 83달러 인상에 그쳐 인플레이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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