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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공매도 재개…증시 영향은

등록 2025.03.31 07:00:00수정 2025.03.31 07: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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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공매도 재개…증시 영향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 속 오늘부터 공매도가 재개된다. 공매도는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한 뒤 나중에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서 갚고 차익을 취하는 전략이다.

17개월 만의 공매도 재개에 그간 국내 주식을 팔고 나간 외국인이 국내로 돌아올 수 있단 기대감이 나온다. 반면 안그래도 대내외 금리, 환율, 미국 통상정책 등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공매도가 증시 변동성을 키우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전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증시 충격 우려에 공매도를 전면 재개한 후 정부는 2021년 5월 코스피200·코스닥150 총 350개 종목에 대해서만 공매도를 허용했다.

이마저도 2023년 11월 다시 전면 중단된 뒤 이번에 5년 만에 2700여개 전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다.



과거에도 공매도 금지와 재개가 반복되긴 했지만 이번엔 다른 부분이 있다. 17개월 간 정부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것을 비롯해 공매도 전산화,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 등을 통해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제도적으로는 개인과 기관 간 주식 대여 조건과 대차 담보 비율 등이 동일해졌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중앙점검시스템(NSDS)가 도입돼 거래소가 실시간으로 매도 가능 잔고와 매매 정보를 검증할 수 있게 된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각에서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연기금 등 기관 위주의 시장에서 코스피 추가 상승을 위해선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과거 3차례의 공매도 금지 기간 급감했던 외국인의 국내증시 참여 비중은 공매도 재개 이후 모두 증가했다"고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6개월 동안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대비 외국인의 비중은 2009년 16.0%에서 21.8%로, 2011년 16.7%에서 21.8%로, 2021년 17.2%에서 21.0%로 3차례 평균적으로 약 4.9%p 늘었다.

이에 "추세적인 수급 방향성은 펀더멘털 요인이 결정하겠지만 공매도 재개 이벤트는 외국인 국내 증시 참여 유인을 제고시키고 외국인 수급 여건 개선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공매도 재개에 따라 롱숏 기반 헤지 펀드는 유입될 수 있으나 전체 흐름과 크게 유의미한 인과관계를 갖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 투자하는 외국인 수급은 글로벌 펀드 흐름의 한 갈래며 공매도 이벤트로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공매도 재개가 트럼프의 통상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한국 등 경기 부진 우려, 대통령 탄핵 정국 등과 맞물려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수급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 기회를 만들어낼 것으로 판단했다.

키움증권은 "공매도 재개는 단기적인 수급 노이즈만 일으키는 데 국한될 것"이라며 "이 앝은 수급 노이즈는 역설적으로 특정 업종에 투자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과거 3차례의 공매도 재개 이후 수익률을 보면 평균적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중기적으로 오히려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다만 공매도 재개 이후 1개월 간은 평균적으로 코스피(2.2%)가 코스닥(-0.9%)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공매도 재개에 따른 수급 영향은 단기적으로 코스피에 유리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펀더멘털 요인이 반영되면 코스닥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공매도 타깃이 될 코스피 업종은 소수로 판단한다"며 "밸류에이션 부담과 공매도 간 상관계수가 동시에 높은 업종은 철강, 화학 정도"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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