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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하동산불, 213시간만에 주불잡았다…잔불진화 총력

등록 2025.03.30 14:18:02수정 2025.03.30 14: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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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영향 구역 1858ha, 산청 1158·하동지역 700㏊

인근 마을주민, 아직도 대피소에…사망자 4명 발생

"험지에 임도없고 두터운 낙엽층…연무 사투 벌여"

[산청=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산청 산불 발생 10일째를 맞은 30일 오후 임상섭 산림청장이 사천면에 설치된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주불진화 완료와 관련해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3.30. con@newsis.com

[산청=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산청 산불 발생 10일째를 맞은 30일 오후 임상섭 산림청장이 사천면에 설치된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주불진화 완료와 관련해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3.30. con@newsis.com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경남 산청·하동지역에서 열흘째 이어지던 산불이 산림당국의 사투 속에 마침내 주불이 진화됐다.

30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해 하동지역까지 영향을 미친 산청산불의 주불은 이날 오후 1시에 모두 진화됐다. 발생한지 213시간 만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산불영향구역은 총 1858ha다. 산청지역 1158㏊, 하동지역 700㏊다.

주불 진화에 성공하면서 산불현장은 지자체 중심의 잔불진화 체계로 변경됐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열흘, 213시간만에 산청과 하동 산불의 주불을 잡았다"며 "경남도와 산청군, 하동군, 관계기관을 중심으로 잔불진화에 전념해 주길 요청한다. 잔불진화 지원을 위해 산불진화헬기 총 40대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림청 13대, 지자체 5대, 국방부 21대, 국립공원 1대의 헬기가 현장에서 잔불진화를 지원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과 고성능산불진화차 등도 잔불진화를 최대한 지원한다.

산림당국은 이날도 일출과 함께 헬기 50대, 인력 1473명, 장비 213대 등을 산불현장에 투입해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작전을 통한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했다.

이번 불로 아직도 주민들이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등으로 대피해 있고 사망자가 4명이 나오는 등 14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21일 불이 날 당시 산청군수가 산불진화를 맡았으나 강풍에 비화속도가 빨라지며 당일 산불영향구역이 100ha 이상이 되자 경남도지사가 산불진화를 지휘했다. 이어 거센 화마 속에 인근 지역까지 확대되면서 23일에는 산청지역에만 산불영향구역이 1000ha를 넘어섰다. 이후 산림청장이 현장통합지휘에 나서 사투를 벌였다.

임 청장은 "산불이 처음 발생한 곳은 해발 고도가 높고 넓은 면적에 깊은 계곡이 많은 지리산 자락으로 하루에도 바람 방향이 수시로 변하고 순간순간 강한 바람이 부는 지역"이라며 "21일 발생한 산불이 초속 13.4m에 이르는 강한 바람 때문에 매우 빠르게 확산, 이튿날에는 다른 능선으로 비화해 22일 하동까지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임 청장은 "이번 산불진화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한 이유는 현지 특성상 두꺼운 활엽수 낙엽층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산불진화헬기로 많은 물을 투하했으나 불이 낙엽층 아래에 있기 때문에 꺼진 산불이 다시 되살아 나는 일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재 현장은 해발 900m의 높은 봉우리에 위치했으나 장비와 인력이 접근할 수 있는 임도가 없고 활엽수 낙엽층과 높은 밀도의 작은 나무, 풀들은 더욱 진화인력의 투입을 어렵게 했다"며 "산불로 인한 연기와 안개가 섞인 연무는 산불진화헬기 운영에도 장애를 줬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산불진화헬기 조종사와 정비사, 공중진화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소방관, 군인을 비롯해 현장에서 산불진화작업을 수행한 모든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하다"며 "경남도·산청군·하동군과 협의해 피해지원에 대한 것을 자세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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