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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 속 금양 정기 주총, 주주들 반응 엇갈려

등록 2025.03.31 13:43:39수정 2025.03.31 14: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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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의 재개 의지 보여줘…다양한 자금 확보 대책 마련 중

일각 선 구체적 대안 없어 지적…부산시·지역은행도 나서야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31일 오전 부산 사상구 금양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주총장 앞에서 주주 명부를 확인하고 있다. 2025.03.31.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31일 오전 부산 사상구 금양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주총장 앞에서 주주 명부를 확인하고 있다. 2025.03.31.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여겨진 이차전지 테마 대장주로 주목받았던 금양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는 평가 이후 처음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금양은 31일 오전 10시 부산 사상구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이 시작되기 30~40분 전부터 주주들이 몰리면서 주차장은 주차할 공간이 없을 만큼 빼곡했다. 부산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온 주주들도 볼 수 있었으며, 20대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주주들이 모였다.

금양은 이날 본사 9층 대강당에 주총장을 마련했으며, 수용 인원이 초과돼 주총장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1층 홍보관에 TV 생중계를 통해 주주들이 주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주총 시작 전 주주 A씨는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데 1억원 넘게 투자해 주식을 샀는데, 상장폐지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 놀랐다"며 "회사 경영진들의 앞으로 계획을 직접 듣기 위해서 대구에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은 감사 및 영업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보고를 진행한 후 제70기(2024년1월1일~12월31일) 제무재표(결손금처리계산서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선임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순으로 진행됐다.

류광지 회장은 이날 주총에 직접 참석해 주주들에게 미리 준비해 둔 공식 사과문을 읽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주가 큰 소리를 내기도 했으나, 다행히 큰 소란은 없었으며 금양 측에서는 주주들 사이에 혹시 모를 돌발상황을 대비해 안전요원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주주 B씨는 "여기에 온 주주들은 최소 몇천만 원에서 최대 몇억 몇 십억 원을 투자했을 텐데 준비된 사과문을 읽었고 이미 언론에 나온 수준의 재개안을 밝혔다"며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주주 C씨는 "주주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현재 기장군 이차전지 생산 공장인 기장 금양 드림팩토리2가 준공이 나면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마련할 계획을 발표했다"며 "경영진의 의지가 보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부산 사상구 금양 본사. 2025.03.31.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부산 사상구 금양 본사. 2025.03.31. dhwon@newsis.com

이어 "금양은 기술이 있고, 받아둔 주문 물량도 있는 등 당장 무너질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단 이 위기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이날 금양은 주식 거래 재개를 위한 세부 일정에 대해서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4월11일까지 개선 계획을 담은 이의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5월11일 상장공시위원회 개최 및 심의가 열리면 같은 달 16일 개선여부가 결정된다. 이후 개선계획안에 담긴 국내 및 해외 자금조달 과정을 거친 후 회계법인에 재감사 요청 및 감사보고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후 한국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하면 15영업일 내로 상장공시위원회 개최 및 심의가 열리고, 3일 이내 상장유지 및 주식 매매거래 재개가 이뤄질 방침이다.

주주 D씨는 "오늘 과정을 보니 주식거래 재개는 빨라야 3분기, 늦으면 올해 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산시나 지역은행이 금양을 적극적으로 밀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2차 전지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나 부산시로서도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기 때문에 부산시나 BNK부산은행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시그널(신호)을 준다면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한편 금양은 지난 21일 감사보고서 감사의견에서 '의견 거절'을 받은 뒤 거래가 정지됐다. 금양은 공시 번복으로 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으며, 누적된 벌금으로 관리종목으로 분류되며 코스피200에서도 제외됐다.

금양 감사인인 한울회계법인은 이번 의견 거절 이유로 "계속 기업으로서 그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금양은 지난 24일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유상증자를 철회한 뒤 기장공장 완공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자 국내외 많은 투자기관들과 접촉했다"며 "감사보고서 제출 전 자금 조달을 마치고자 했지만 전 임직원의 노력에도 확정된 투자 유치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h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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