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발란發 '명품 온라인플랫폼' 위기 확산하나…"셀러·소비자 '엑소더스' 우려"

등록 2025.03.31 17:11:42수정 2025.03.31 18:21:2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명품 플랫폼 발란,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명품 시장 축소…영업적자 지속 누적

"신뢰도 높고, 직접 확인 가능한 오프라인 명품점으로 수요 이동"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판매대금 정산 지연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의 결제 서비스가 전면 중단된 가운데 31일 서울 강남구 발란 본사가 있는 공유오피스 로비에 '발란 전 인원 재택 근무'라고 적힌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5.03.3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판매대금 정산 지연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의 결제 서비스가 전면 중단된 가운데 31일 서울 강남구 발란 본사가 있는 공유오피스 로비에 '발란 전 인원 재택 근무'라고 적힌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5.03.3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명품 온라인 플랫폼 발란이 기업회생을 신청한 가운데, 이른바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로 불리던 1세대 명품 플랫폼을 향한 소비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머스트잇과 트렌비는 입점 판매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재무제표 공개에 나섰지만, 셀러 및 소비자 이탈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발란은 올 1분기 내 계획했던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돼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에 빠지게 됐다"며 기업회생절차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생절차와 함께 M&A(인수합병)를 병행하기 위해 이번주 중 매각 주관사를 지정해 본격적으로 실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란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자 머스트잇·트렌비 등 온라인 명품 플랫폼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호황을 누렸지만 팬데믹 이후 국내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가 축소하면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발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발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머트발 3사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추세다.

모바일 빅데이터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머트발 등 명품 플랫폼의 카드 결제액은 2022년 9245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3758억 원으로 59% 급감했다.

또한 2023년도 재무재표에 따르면 각사의 영업손실은 머스트잇 79억원, 트렌비 32억원, 발란 100억원에 이른다.

이들의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적자 상태가 지속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대형 이커머스 기업들이 명품 판매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온라인 버티컬 명품 플랫폼을 찾는 수요를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계의 미정산 우려가 커지자 머스트잇과 트렌비는 잇따라 재무재표를 공개하며 입점 판매자 우려 불식에 나섰다.

머스트잇은 앞서 셀러 공지를 통해 이날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구매 결정된 건에 대해 일괄 선정산을 시작했다.

머스트잇 측은 지난해 유동자산 110억원, 유동부채 41억원, 예수금 33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렌비 역시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당좌자산이 약 80억원에 달하며 이 중 파트너 정산 예정부채 35억원을 뺀 현금성 안전자산이 약 45억원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트렌비 관계자는 "현재 자금 상황과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업계에서도 가장 빠른 3주 이내의 정산을 지속하고 있다"며 "파트너사와의 신뢰 유지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재무적으로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명품 온라인 플랫폼 시장이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고객 이동'이 심화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엔데믹 이후에도 서울 도심의 주요 백화점·면세점 인기 명품 신품 부티크나 중고 명품 대형 쇼핑센터의 경우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시기는 특수한 상황이었지만 통상 고가 명품의 경우 직접 상품을 체험해보고 확인해 보려는 게 일반적인 소비자들의 심리"라며 "앞으로도 보다 신뢰도가 높고, '규모의 경제'로 다양한 상품군을 갖춘 초대형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명품 수요 쏠림 현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icy@newsis.com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