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명 연예인 성상납 의혹 조사한 3자위원회 "업무연장선상 성폭력"
후지TV도 피해자에 "2차가해 했다" 지적
"거래처와 관계 위해 직원 이용…괴롭힘 만연"
![[도쿄=AP·교도/뉴시스]일본의 국민그룹으로 알려진 남성 아이돌 그룹 SMAP 출신 유명 엔터테이너 나카이 마사히로(中居正広·52)가 성상납 의혹을 조사한 후지TV 제3자위원회는 31일 관련 문제가 “업무 연장선 상에 있어서의 성폭력이 있었다고 인정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 1월 27일 일본 도쿄 소재 후지TV 본사 모습. 2025.03.31.](https://img1.newsis.com/2025/01/27/NISI20250127_0000064052_web.jpg?rnd=20250331172559)
[도쿄=AP·교도/뉴시스]일본의 국민그룹으로 알려진 남성 아이돌 그룹 SMAP 출신 유명 엔터테이너 나카이 마사히로(中居正広·52)가 성상납 의혹을 조사한 후지TV 제3자위원회는 31일 관련 문제가 “업무 연장선 상에 있어서의 성폭력이 있었다고 인정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 1월 27일 일본 도쿄 소재 후지TV 본사 모습. 2025.03.3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국민그룹으로 알려진 남성 아이돌 그룹 SMAP 출신 유명 엔터테이너 나카이 마사히로(中居正広·52)에 대한 성상납 의혹을 조사한 후지TV 제3자위원회는 31일 관련 문제가 "업무 연장선 상의 성폭력이 있었다고 인정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지 공영 NHK 등에 따르면 후지TV는 "나카이씨가 여성을 회식에 초대한 행위에 관여한 사실은 인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3자위는 미나토 고이치(港浩一) 사장 등이 "성폭력에 대한 이해가 결여돼 피해자 구제 시점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문제에 대한 "이사회 멤버의 경영 책임은 무겁다고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만연하게 나카이씨를 계속 (후지TV 방송에도) 계속 출연시켜 여성이 돌아가고 싶어한 직장을 빼앗고, 나카이씨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행동을 취한 것은 2차가해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이는 후지TV 간부가 카이의 의뢰를 받아 그를 대신해, 병문안 명목의 위로금 현금 100만엔(약 990만 원)을 병원에 전달하려 한 행위를 지적한 것이다.
이 여성의 위중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위를 한 것은 "여성의 병세, 심정에 대한 배려가 결여됐다"고 3자위는 결론내렸다.
이어 "이런 일련의 행위로 여성의 피해를 더욱 확대시켰다. 이러한 사려깊지 못한 의사 결정으로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은 대응이 이해관계자(주주)의 신뢰를 잃게 해 위기 상황에 이르게 했다고 말 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후지TV 일부에서는 사원, 아나운서 등이 거래처와의 모임에 성별, 연령, 용모 등에 주목해 양호한 관계를 쌓기 위해 이용했던 실태가 있어 부적절하다"고도 지적했다.
3자위는 "회사에는 전사적으로 해러스먼트(괴롭힘) 피해가 만연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나카이의 성상납 의혹은 지난해 말 여성세븐, 슈칸분슌 등이 보도하며 불거졌다. 보도를 종합하면 2023년 연예계 관계자인 여성 A씨가 나카이, 후지TV방송국 편성간부 등 3명과 회식자리를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간부가 약속을 갑자기 취소하면서 나카이와 A씨 2명이 회식을 하게 됐다. 이 때 ‘성적인 문제’가 발생하며 나카이가 대리인을 통해 9000만엔(약 8억2600만 원)을 지불했다.
나카이의 대리인은 "당사자 간 비밀을 지킬 의무가 있어 구체적인 코멘트, 대답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는 데 그쳤다. 해결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파문은 일파만파 번졌고 후지TV는 관여를 부인했다. 자사의 간부가 해당 회식에 인식하지도 못했으며 당일 갑자기 참석을 취소한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사진은 NHK 보도 장면 갈무리. <사진캡처=NHK> *DB 및 재판매 금지. 2025.03.31.](https://img1.newsis.com/2025/01/23/NISI20250123_0001757429_web.jpg?rnd=20250123152234)
[서울=뉴시스]사진은 NHK 보도 장면 갈무리. <사진캡처=NHK> *DB 및 재판매 금지. 2025.03.31.
논란에도 나카이가 지장 없이 연예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내자 후지TV에 광고를 대던 대기업들은 줄줄이 광고를 취소했다.
후지TV의 미나토 고이치(港浩一) 사장은 기자회견을 하고 2023년 6월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대응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1월에 3자위를 설치해 문제의 사실관계, 회사의 대응을 검증해왔다.
결국 나카이는 지난 1월 23일 연예계를 은퇴하기에 이르렀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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