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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CIA 도쿄지국 은폐 시도…1996년 '케네디 문서'로 드러나

등록 2025.04.02 11: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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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요헤이 당시 외무상 "미·일 안보 심각한 타격"

[워싱턴=AP/뉴시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암살 관련 문서가 공개되면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일본 내 활동과 이를 숨기려 했던 미·일 양국의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워싱턴의 존 F. 케네디(JFK) 공연예술 센터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JFK 전 대통령 암살 사건과 관련한, 8만 쪽에 달하는 미공개 기밀문서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히는 모습. 2025.03.18.

[워싱턴=AP/뉴시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암살 관련 문서가 공개되면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일본 내 활동과 이를 숨기려 했던 미·일 양국의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워싱턴의 존 F. 케네디(JFK) 공연예술 센터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JFK 전 대통령 암살 사건과 관련한, 8만 쪽에 달하는 미공개 기밀문서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히는 모습. 2025.03.18.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암살 관련 문서가 공개되면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일본 내 활동과 이를 숨기려 했던 미·일 양국의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공개한 8만쪽 분량의 문서 중 1996년 작성된 '도쿄지국 공식 인정' 문서에는 CIA 도쿄지국의 존재를 공개할지를 두고 미 정부 내부 논의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



문서에 따르면, 당시 월터 먼데일 주일 미국 대사는 본국에 "일본 내 CIA 지국의 존재를 인정하는 정보 공개에 강력히 반대한다. 이는 미·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정보 수집 활동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CIA 도쿄지국의 존재가 밝혀질 경우,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과 모순되며 자민당이 좌파 세력으로부터 강한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고노 요헤이 당시 일본 외무상은 먼데일 대사에게 "보수파 정치 지도자들과 미·일 안보 관계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했다.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 간의 대립을 배경으로 CIA는 일본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공개된 1990년대 문서에는 브뤼셀, 오슬로, 제네바 등 유럽 주요 도시뿐 아니라, 인도·튀니지·모로코 등에도 CIA 거점이 있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고타니 사토루(小谷賢) 니혼대 위기관리학부 교수는 "CIA가 도쿄에 지국을 두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이미 여러 역사 연구와 공문서에서 밝혀졌지만, 1990년대까지도 미·일 양국이 그 존재를 숨기려 했다는 점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18일 공개된 케네디 암살 관련 문서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이 진행 중이지만, 주요 내용은 냉전 시기 미국 정보당국의 첩보 활동과 관련된 것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번 문서에서도 케네디 대통령 암살범인 리 하비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설을 뒤집을 만한 정보는 발견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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