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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재정난으로 취소된 기장멸치축제, 올해 재개된다

등록 2025.04.03 11: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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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7일 대변항서 개최, 멸치회 무료 시식도

내부 문제 여전히 숙제… 자구책 마련 어려워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5일 오후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 어민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갓 잡은 멸치를 그물에서 털어내고 있다. 2025.03.25.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5일 오후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 어민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갓 잡은 멸치를 그물에서 털어내고 있다. 2025.03.25.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지난해 인력 고령화,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끝내 개최되지 못한 '기장멸치축제'가 올해 재개된다. 다시금 기장군 대표 축제로 많은 시민의 발걸음을 끌 것으로 보이나,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어 계속해서 명맥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3일 기장군, 기장멸치축제추진위원회(추진위)에 따르면 오는 25~27일 사흘간 기장군 기장읍 대변항 일원에서 '제29회 기장멸치축제'가 개최된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기장 미역 채취 체험 행사, 맨손 활어 잡기, 멸치 가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행사 기간 운영된다. 축제의 오랜 전통으로 꼽힌 멸치회 무료 시식회도 3일 내내 진행된다. 가수 홍진영, 나상도, 허찬미 등의 초청 가수 공연도 예정돼 있다.

이 축제는 1997년부터 열린 지역 대표 축제로, 매년 4~6월 유자망 어업을 통해 잡히는 대멸치를 알리기 위한 행사다. 봄철 기장군에서 잡히는 성어기의 멸치는 지방질이 풍부하고 살이 연한 특징을 가져, 매년 15~20만명의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고 있다.

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한 2020~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됐지만, 지난해 추진위 내부 사정으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특히 축제 운영을 주도하는 인력의 고령화가 발목을 잡았다. 그간 멸치축제에서 식사 제공 등을 책임졌던 대변마을 부녀회 인원들이 평균 70대 이상으로 고령화된 것이다.



자원봉사자를 확대 활용하는 것이 대안으로 꼽혔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긴 시간 행사를 운영하기에 이 또한 한계가 있었다.

또 군 예산과 별개로 추진위가 자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마련하는 것도 고충이었다. 군 의회, 여러 협찬사를 통해 후원을 받고 행사 부스 운영 등을 통해 운영비를 충당했지만, 축제를 통해 적자가 발생한 금액이 수년간 쌓이면서 문제가 됐다.

올해 추진위는 마을 청년회 투입 인력을 늘리고, 외부 인력을 동원해 행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이번에도 부녀회 분들이 참여가 어렵다고 하셔서 청년회 중심으로 지원을 받고 또 필요한 외부 인력을 계약해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실상 뚜렷한 자구책을 마련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축제가 오랜 기간 운영되면서 규모는 커지고, 이 축제가 관에서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 참여가 안 되면 하기 어려운 행사라 어려움이 있다"며 "멸치잡이 생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을 가장 바쁜 시기 축제에 동원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올해 기장멸치축제 예산은 1억5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만원 늘어났다"며 "축제 추진과 관련해서는 추진위가 전담해서 하고 있지만, 지역 대표 축제로 계속 축제가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y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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