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외부동산 투자 부실 우려 2.6조…당국 "리스크 관리 지도"
금감원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
"시스템 리스크 전이 가능성은 낮아"
![[서울=뉴시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시스 DB) 2021.02.0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2/05/NISI20210205_0000686569_web.jpg?rnd=20210205152205)
[서울=뉴시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시스 DB) 2021.02.05. photo@newsis.com
금융당국은 익스포저가 크고 손실률이 높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지도하고, 적정 손실 인식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이 4일 공개한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5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금융권 총 자산(7182조7000억원)의 0.8% 수준이다.
보험업계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30조4000억원(54.3%)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은행 12조원(21.5%), 증권 7조7000억원(13.8%), 상호금융 3조6000억원(6.5%), 여신전문금융사 2조원(3.6%), 저축은행 1000억원(0.2%) 순이었다.
투자지역은 북미가 34조1000억원(61.1%)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유럽 10조8000억원(19.4%), 아시아 3조8000억원(6.8%), 기타·복수지역 7조1000억원(12.7%)순이었다.
전체 투자액 중 12조원(21.5%)은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한다. 또 42조5000억원(76.2%)은 2030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전 분기에 비해 줄었지만 부실우려 사업장은 늘었다.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해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은 2조6400억원 규모로, 전 분기에 비해 400억원 증가했다.
EOD 사유가 발생한 투자액은 지난해 1분기 2조5000억원, 2분기 2조6100억원, 3분기 2조640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통화정책 긴축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선 전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해외 부동산 시장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며 "특히 오피스 시장은 유연근무 확산 등 구조적 요인과 맞물려 공실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다만 "오피스 투자 자산을 중심으로 손실 확대 가능성이 높으나,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손실흡수능력도 충분해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데이터 분석회사 그린스트리트가 집계한 미국 상업용부동산 가격지수(CPPI)는 2022년 155.0으로 고점을 기록한 후 2023년 121.5로 급락했고, 지난해 3분기 125.5로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금융회사 해외 대체투자 업무 제도개선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투자 관리 역량 확보 하에 해외 대체투자가 이뤄지도록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이동향이 발생했거나 익스포저가 크고 손실률이 높은 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이뤄지도록 지도하고 적정 손실 인식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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