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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초유의 '연말정산 환급 지연' 황당 사태…내부 충돌

등록 2025.04.04 09:00:00수정 2025.04.04 1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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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예정 환급, 6월까지 수차례 분할 지급

인사팀 책임론에 사무처장 직접 반박 글

"4급이면 전후 사정 파악하고 글 올려라"

[서울=뉴시스]서울시의회 전경.

[서울=뉴시스]서울시의회 전경.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시의회에서 사무처 직원 실수로 연말정산 환급이 최장 2개월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4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사무처 인사담당관 인사팀은 지난 1일 2024년 귀속 연말정산 환급금 지급 일정을 안내했다.



매년 4월에 한꺼번에 환급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6월까지 4차에 걸쳐서 나눠서 환급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4월 11일에 시의원과 8급, 9급, 공무직, 기간제 근로자, 청원경찰 등에 1차 환급금이 지급된다. 이후 2차 지급일인 4월 21일에 7급, 3차 지급일인 5월 21일에 6급, 4차 지급일인 6월 23일에 1급과 4급, 5급에 각각 환급된다고 인사팀은 밝혔다.

이번 환급 지연은 시의회 사무처 인사팀 내 실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유례를 찾기 어려운 사태가 발생하자 시의회 내부 게시판에는 책임을 추궁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상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지난 3일 "지연 사유를 설명하시고 지연됨을 안내해 주셔야 할 것 같다"며 "안내 만으로 모두 '알겠습니다'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지연 사유를 설명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시의회 사무처를 이끄는 김용석 사무처장이 직접 글을 올려 해당 수석전문위원을 타박했다. 김 처장은 "지연된 것은 거듭 사과드린다. 지연된다는 것과 지연 사유를 부서 팀장님들께 대면 사과하고 설명 드렸다"면서도 "다만 4급 수석이라면 전후 사정을 충분히 파악하고 글을 올리셨으면 좋겠다. 이 부분은 유감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품어주는 동료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해당 수석전문위원은 글을 삭제했다.

그러자 이번엔 시의회 사무처 노동조합이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시의회지부 김모 지부장은 "일부 실수가 있었다는 두루뭉술한 설명 외에 정작 정확한 사유를 들었다는 팀장은 없다"며 "그리고 그와 별개로 전 직원이 보는 공지에는 적어도 정확한 사유와 사과의 글이 올라오는 것이 당연하다. 피해를 보는 것은 대부분의 직원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김 사무처장이 해당 수석전문위원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김 지부장은 "수석의 정당한 의견 게시에 사무처를 대표하는 1급 사무처장이 유감 표명을 함으로써 그 위력을 행사하는 것은 직원 탄압이자 협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한 상임위를 대표하는 수석전문위원도 이러한데 앞으로 어느 직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겠냐"고 따졌다.

이어 "실명 게시판이 아니고 익명 게시판이었다면 수석 한 분의 댓글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수석이 올린 댓글에 달린 공감 수만 확인해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부장은 "피해자인 직원들 입장에서는 정확한 사유와 이에 대한 사과를 원하는 게 당연한 것인데 어째서 유감이라고 하시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지부장은 인사팀만을 감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무처장이 말씀하시는 '동료애와 이해'는 특정 부서에 국한된 것이냐"며 "사무처는 동료애와 이해를 바라기 전에 먼저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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