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관저 앞 尹 지지자들, 탄핵 인용에 분노·오열[尹 파면]
선고 직전 관저 인근 긴장감…지지자들 숨 죽여
문 권한대행 선고문 낭독 시작하자 두 손 모아 기도
파면 결정에 지지자 오열…욕설 등 고성 오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인용된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소리치고 있다. 2025.04.04.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4/NISI20250404_0020760044_web.jpg?rnd=20250404113113)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인용된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소리치고 있다. 2025.04.04. jhope@newsis.com
이날 오전 11시 정각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등 재판관 8인이 헌재 대심판정에 들어서는 모습이 생중계 스크린에 비추면서 관저 인근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어 문 권한대행이 탄핵심판 선고 주문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숨 죽이며 생중계를 시청했다. 모니터를 바라보던 한 노년 남성은 눈을 질끈 감았고, 중년 여성은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리며 기도했다.
선고 내용이 길어지자 집회 참가자들은 "이유가 많네", "왜 저렇게 길어"라며 불안한 모습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선고문의 내용이 탄핵 인용을 암시하는 듯 하자 한 참가자는 태극기, 성조기를 꼭 쥔 두 손을 가슴에 모으며 착잡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곧이어 문 권한대행이 "전원일치 의견으로 피청구인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며 탄핵 인용을 발표하면서 지지자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탄핵 인용을 인정할 수 없다며 "문형배 개XX야", "XX하네"라고 욕설을 쏟아내는 등 지지자들의 거친 고성이 집회장을 메웠다.
선고 주문을 듣자마자 자리에 주저 앉거나 "주여!", "아버지!"를 외치며 목놓아 우는 이들도 있었다. 한 중년 여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하늘로 뻗고 가슴을 치며 소리 내 울었다.
구내영(61)씨는 "(탄핵 인용을) 인정할 수 없다. 조작된 것을 가지고 판결을 내렸다"며 "재판을 처음부터 다시 하기 위해 앞으로도 집회에 나오겠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를 위해 경상도에서 올라왔다는 60대 여성도 "당연히 기각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전원일치 파면은 우파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한편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열고 국회의 탄핵소추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인용했다.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때로부터 122일 만, 지난해 12월14일 탄핵소추안이 접수된 때로부터 111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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