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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입항수수료, K-조선 또 수혜 기대…HD현대 "수주 협의중"

등록 2025.04.07 11:20:21수정 2025.04.07 12: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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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선주, 3월말에 이어 또 국내 조선사 선택

K-조선,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 1위 차지

美 입항수수료, K-조선 또 수혜 기대…HD현대 "수주 협의중"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HD현대가 그리스 해운사와 2조3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논의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중국산 선박 입항 수수료 부과에 따른 두 번째 한국 조선업계 수혜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주량을 보인 K-조선이 계속 세계 1위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그리스 선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의 캐피탈 마리타임은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와 20척 규모의 수주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HD현대삼호에 88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LNG 이중연료(DF) 컨테이너선 6척을, HD현대미포에 2800TEU급 컨테이너선 8척, 1800TEU급 6척을 발주할 계획이다.

계약 규모는 15억5000만 달러(약 2조2700억원)으로, 선박 인도 시기는 2027~2028년이다.



지난달 31일 한화오션에 발주한 초대형 유조선(VLCC) 2척 역시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발주였다.

이에 따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가 미국의 중국 선박에 대한 포트피(항만 수수료) 부과 정책 영향으로 한국 조선소로 발주를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서 건조되거나 중국 국적인 모든 선박에 미국 항만 입항 시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해 공청회에서 일부 반대 입장도 나왔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선박에 대한 미국 항만 수수료 부과 우려가 이번 발주의 배경으로 추정된다"며 "마리나키스는 미국 항만 수수료 부과시 140척 규모의 선대 전체를 미국 무역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의 중국 선박에 대한 고액의 입항수수료 부과 정책 발표 이후 미국 기업이 중국 선박 발주를 취소하는 첫 사례도 이미 나왔다.

지난달말 미국 에너지 메이저 기업 엑슨모빌은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 예정이었던 액화천연가스벙커린선(LNGBV) 신조 계약을 보류한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지난달 수주 세계 1위에 오른 한국 조선업계의 입지는 더 공고해 질 전망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서 집계한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50만CGT(58척)이다. 이 중 한국은 55%인 82만CGT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한국은 수주 비중이 전체 시장에서 14%에 불과했다. 척단 환산톤수는 한국은 29만CGT(7척), 중국은 135만CGT(37척)으로 큰 차이가 있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계약에 서명한 것은 아니므로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단 글로벌 선주들이 (미국의) 포트피를 분명히 신경 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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