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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노동' 의혹 불거진 태평염전, "채염식 일주일 만에 무슨 일이"

등록 2025.04.07 14:04:25수정 2025.04.07 15: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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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과거 염전 임차인 임금체불 확대 해석" 추정

염전도 "CBP 조사 無…제대로 이뤄진 것 맞나" 입장문

[신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7일 오전 전남 신안군 하늘에서 바라본 태평염전에서 천일염 생산을 위해 해수를 말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태평염전에서 생산돼 수출길에 오른 일부 천일염 제품은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에 의해 '강제노동에 의한 생산품'으로 의심돼 수입 보류 명령이 내려졌다. 2025.04.07. leeyj2578@newsis.com

[신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7일 오전 전남 신안군 하늘에서 바라본 태평염전에서 천일염 생산을 위해 해수를 말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태평염전에서 생산돼 수출길에 오른 일부 천일염 제품은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에 의해 '강제노동에 의한 생산품'으로 의심돼 수입 보류 명령이 내려졌다. 2025.04.07. leeyj2578@newsis.com

[신안=뉴시스]이영주 기자 = "채염식 일주일 만에 무슨 일이…"

7일 오전 전남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의 공지로 천일염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강제노동' 의혹이 불거진 염전에서는 적막함 속 해수 채취 작업이 이어졌다.

쪽빛 하늘과 맞닿은 소금밭은 태평염전을 향한 비보를 모르는 듯 조용히 바닷물을 머금었다. 일부 염판에서는 이미 해수를 말리는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새하얀 소금 꽃이 피어났다.

인부들은 바람에 물살이 일렁이는 염판 위로 오가며 바닷물을 골라냈지만 염전을 향해 들려온 소식에는 알 길이 없다는 듯 손사레를 쳤다.



"모르는 일이다" "또 그런 소리가 나왔는가" 등 반응을 보이면서 소금을 만들러 묵묵히 발걸음을 옮겼다.

담당 행정당국인 신안군은 올해년도 채염 시작 일주일여 만에 불거진 의혹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태평염전에서는 지난달 28일 2025년도 채염식이 진행, 올해 첫 소금 생산이 이뤄졌다.

신안군은 CBP의 이번 조치를 지난 2021년 불거진 태평염전 내 한 염판 임차인 A씨의 임금체불에 대한 처분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 2014년부터 7년 동안 천일염 채취에 투입된 인부에게 임금 3억4000만원을 체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기소됐다가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신안군은 CBP가 종결된 A씨 사건을 태평염전 전체 사업자들에게 공통되는 문제로 확대해석해 내린 조치라고 판단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강제노동을 내세운 미국의 수입 차단 조치는 신안군의 전체 이미지를 훼손하고 천일염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는 등 악영향이 우려된다"면서 "미국의 수입 보류 조치에 대한 업체 측의 대응을 지켜보며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신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7일 오전 전남 신안군 하늘에서 바라본 태평염전에서 천일염 생산을 위해 해수를 말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태평염전에서 생산돼 수출길에 오른 일부 천일염 제품은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에 의해 '강제노동에 의한 생산품'으로 의심돼 수입 보류 명령이 내려졌다. 2025.04.07. leeyj2578@newsis.com

[신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7일 오전 전남 신안군 하늘에서 바라본 태평염전에서 천일염 생산을 위해 해수를 말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태평염전에서 생산돼 수출길에 오른 일부 천일염 제품은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에 의해 '강제노동에 의한 생산품'으로 의심돼 수입 보류 명령이 내려졌다. 2025.04.07. leeyj2578@newsis.com



태평염전 측도 CBP를 통한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다.

염전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CBP 또는 관련 기관의 사실 확인 조사를 받은 적이 없는데다 과거 경찰·노동당국의 조사에서도 어떠한 문제점을 지적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전은 소금 생산 용역을 제공하는 염판 임차인들과 매년 생산 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임차인들이 각 노동자들을 고용해 생산해오는 구조"라며 "염전은 임차인과 노동자 사이 작업 지시 관리 감독 권한이 없으나 지난 2014년부터 인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차인들에게 공정거래 확인서를 작성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부터는 임차인과 체결하는 생산 위탁 계약서에 염전 노동자 인권·근로 관련 조항을 삽입해 이행하도록 하고 있다. 임차인 모두에게도 사업자 등록을 하도록 조치했다"며 "임차인들이 단순 위탁 생산을 넘어 생산 운영 책임을 법적 테두리 안에서 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염전은 A씨의 문제가 불거진 직후 사업체를 퇴출시켰다. 염전 또한 A씨를 묵인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당국을 통한 무혐의를 확인받았다"며 "올해 계약한 임차인들은 과거 불거졌던 사건과 무관하다. CBP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CBP는 지난 3일(현지 시간) 태평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 제품에 대해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WRO(Withhold Release Order, 수입 보류 명령)을 내렸다. WRO가 발령된 제품은 미국 전역의 모든 입항지에서 즉시 억류된다.

태평염전 측은 천일염을 매입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업체와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신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7일 오전 전남 신안군 하늘에서 바라본 태평염전에서 천일염 생산을 위한 해수를 채우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태평염전에서 생산돼 수출길에 오른 일부 천일염 제품은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에 의해 '강제노동에 의한 생산품'으로 의심돼 수입 보류 명령이 내려졌다. 2025.04.07. leeyj2578@newsis.com

[신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7일 오전 전남 신안군 하늘에서 바라본 태평염전에서 천일염 생산을 위한 해수를 채우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태평염전에서 생산돼 수출길에 오른 일부 천일염 제품은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에 의해 '강제노동에 의한 생산품'으로 의심돼 수입 보류 명령이 내려졌다. 2025.04.07. leeyj2578@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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