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패닉에 '애플' 시총 1위 MS에 내줬다…관세 발표 후 23% ↓
시총 2조5900억달러로 주저앉아 마이크로소프트에 1위 내줘
생산 거점 분산 전략, 트럼프발 관세 정책과 상충…가격인상 압박까지
![[뮌헨(독일)=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애플은 전날 대비 4.98% 하락한 172.4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은 지난 2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주가가 23%나 하락해 이로써 애플의 시총은 2조5900억달러로 주저앉았다. 독일 뮌헨의 한 매장에서 2023년 11월13일 애플 로고가 조명되고 있다. 2025.03.31.](https://img1.newsis.com/2023/11/13/NISI20231113_0000649605_web.jpg?rnd=20250331180754)
[뮌헨(독일)=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애플은 전날 대비 4.98% 하락한 172.4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은 지난 2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주가가 23%나 하락해 이로써 애플의 시총은 2조5900억달러로 주저앉았다. 독일 뮌헨의 한 매장에서 2023년 11월13일 애플 로고가 조명되고 있다. 2025.03.31.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트럼프발 관세 패닉에 애플이 미국 뉴욕 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애플은 전날 대비 4.98% 하락한 172.4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은 지난 2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주가가 4거래일 동안 23% 하락했다. 이처럼 빠른 폭락은 2000년 10월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애플의 시총은 2조5900억달러(3497조원)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7% 하락해 시총은 2조6400억달러(3926조원)로 쪼그라들었는데 애플의 낙폭이 워낙 커 관세 발표 4거래일 만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두 회사는 지난 5년간 몇 차례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분야에 과하게 투자하자 수익성이 악화해 지난해 중반 이후로는 애플이 줄곧 시총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애플의 낙폭이 큰 이유는 애플의 생산 전략이 트럼프 관세 정책과 상충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중국 생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등으로 분산했다.
이번 트럼프발 고강도 관세 정책의 기조는 모든 무역 대상국에 10%의 기본관세를, 주요 무역적자국에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인데 애플이 생산 기지를 옮긴 베트남(46%), 태국(36%), 인도(26%), 말레이시아(24%) 등은 특히 높은 상호관세율을 적용받는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에릭 우드링(Erik Woodring)은 "애플이 공급망을 다변화한 베트남, 인도, 태국 같은 국가들도 상호 관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이제는 도망칠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애플이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거나 생산 거점을 옮기는 방안을 거론한다.
또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 받는 방안도 나왔지만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밤 자정 이후 시작될 예정인 새로운 글로벌 관세에 대해 개별 제품이나 기업에 대한 면제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런 낙관론은 제외되는 분위기다.
현재 애플은 시간 외 거래에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은 8일(현지 시간)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후 7시59분 현재 1.86% 하락한 169.22달러에 거래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