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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놓고 있을때 아냐"…사직 전공의, '대화참여' 기류변화

등록 2025.04.09 15:36:56수정 2025.04.09 18: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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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장기화에 "정부와 대화 추진을"

박단 위원장, 의료정상화 논의 긍정 검토

차기 정부 들어서기 전 사태 해결 움직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월7일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5.02.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월7일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5.02.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의정 대화에 부정적이었던 전공의들이 정부와 국회, 의료계가 참여하는 '의료 정상화' 논의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쳐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에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정 갈등의 핵심 당사자인 전공의들 사이에서 정부와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A 사직 전공의는 "의정 갈등이 길어지면서 전공의들 사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정부와 협상 없이 대치를 이어가는 게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현실적인 대안을 정부에 먼저 제시하자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했다.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온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도 정부의 태도 변화가 있다면 의료 정상화 논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갈등과 대립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보다 유연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의료계와의 신뢰 회복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사태 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대화의 장이 열리길 바란다"며 정부와의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날 김택우 의협 회장과 함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의료 정상화'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의정 간 대화 테이블이 마련되면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도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전날 가진 의료 현안 브리핑에서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와 국회에 의료 정상화를 위한 의료계의 제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 정부의 무리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상처를 입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된 만큼 논의의 장이 마련되면 전공의와 의대생도 함께 나와 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의협과 전공의 단체가 의정 대화에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고 있는 것은 정부가 이달 중 내년 의대 정원을 확정하겠다고 발표한 데다 의대생들도 복귀에 이어 서울대·고려대 등 일부 의대에선 본과 3~4학년을 중심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강경 투쟁 일변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이미 절반 이상 종합병원 등에 취업한 상태에서 의대생들도 복귀하면서 일부 강경파의 목소리에 묻혀있던 대안 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6월 조기 대선을 거쳐 집권하는 차기 정부의 의료 정책이 의료계에 꼭 유리하다고 담보할 수 없어 협상안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의료계 내부의 위기 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 공약으로 국립보건의료전문대학원(공공의대) 설립, 의대 증원 등이 발표된 데 이어 전라남도는 대선공약 1호로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건의했다.

의협은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현 정부를 책임지고 있는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이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지 않고 차기 정부로 넘긴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면서 "해결에 나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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