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역풍'으로 신제품 지연…메모리 회복세에 '찬물'
닌텐도 스위치, 미국 선주문 연기…관세 영향 점검
노트북 업계도 판매 전략 재검토…가격 인상 저울질
관세 여파에 수요 둔화 우려…노트북 출하 전망 우려

10일 업계에 따르면 닌텐도는 전날 미국에서 예정했던 차세대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2'의 선주문 시작일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기 위한 조치다.
이 제품에는 엔비디아의 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다양한 반도체가 들어간다. 특히 전작 대비 메모리 용량이 커졌다.
저전력 D램(LPDDR5) 12GB(기가바이트)이 들어가 기존(4GB) 대비 3배, 내부 저장 공간은 32GB에서 256GB로 8배 확대돼 메모리 업계에 기대를 모았으나 미국발 관세 역풍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현재 6월5일로 예고된 출시일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닌텐도가 중국의 제조 거점에서 스위치를 생산하고 있어 관세 부과를 피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당초 예상보다 미국 시장 판매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다른 게임기 업체들도 제품이나 액서서리 등의 미국 출시를 미루는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 노트북 업계도 관세 부과로 인해 현지 판매 전략 수정에 나섰다.
현지 IT 매체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제조사인 레이저(Razer)는 관세 여파로 신제품 '레이저 블레이드 16'의 미국 내 판매를 중단했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3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 했다. 2025.04.03.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3/NISI20250403_0020758972_web.jpg?rnd=20250403152127)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3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 했다. 2025.04.03. jtk@newsis.com
이 업체는 대만에 제조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데, 대만에는 32%의 상호 관세가 조치됐다. 이 회사는 SNS 계정을 통해 "관세가 부과되면 낮은 가격대의 제품은 손해를 보면서 판매해야 한다"고 판매 중단이 불가피함을 호소했다.
앞으로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 신제품 출시를 미루거나 미국 출하량을 제한하는 등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선 관세 부과 이후 되살아나던 메모리 수요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메모리가 들어가는 PC, 스마트폰, AI 서버 등 완제품 가격이 오르면 수요 둔화로 이어지고 반도체 시황이 나빠져 가격이 다시 하락하는 악순환이 나올 수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이 전년 대비 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관세 부과 이후 전망치를 2~3%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