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맞은 안타에 멈춰선 퍼펙트 행진…키움 로젠버그 "야구란 그런 스포츠"
삼진 13개 솎아내며 8이닝 무실점…"삼진 기록에 연연하지 않아"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케니 로젠버그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더그아웃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4.09jinxiju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9/NISI20250409_0001813804_web.jpg?rnd=20250409220220)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케니 로젠버그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더그아웃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4.09jinxijun@newsis.com
그래도 팀을 연패에서 건져낸 케니 로젠버그(키움 히어로즈)의 역투는 반짝반짝 빛났다.
로젠버그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4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만 내주고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위력적인 투구였다. 108개의 공을 던진 로젠버그는 무려 13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2015년 4월10일 한현희(현 롯데 자이언츠)가 KT 위즈를 상대로 작성한 히어로즈 구단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인 14개에 단 1개가 모자랐다.
아울러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 기록을 작성했다. 역대 38번째고, 히어로즈 구단만 따지면 역대 4번째다.
팀을 연패에서 건져내는 호투였다. 로젠버그의 완벽투를 앞장세운 키움은 홈런도 3방이 터지면서 4-0으로 승리, LG의 4연승을 멈춰세우는 동시에 3연패에서 탈출했다.
로젠버그는 바로 전날 키움 마운드를 상대로 13점을 올린 LG 타선을 상대로 6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LG 9번 타자 최원영의 빗맞은 타구가 2루타로 연결되고 말았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로젠버그가 역투하고 있다. 2025.04.09.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9/NISI20250409_0020766470_web.jpg?rnd=20250409185754)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로젠버그가 역투하고 있다. 2025.04.09. scchoo@newsis.com
뒤이어 등판한 주승우가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로젠버그는 실점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 로젠버그는 소감을 묻자 "일단 피곤하다"며 웃더니 "내가 내려온 뒤 등판해 경기를 잘 마무리해준 주승우에게 고맙다. 홈런을 치며 득점 지원을 해준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며 "전반적인 투구 내용에 만족스럽다. 기분이 무척 좋다"고 답했다.
6회 2사까지 한 타자도 내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식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지만, 깨진 후에도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로젠버그는 "3회를 마친 뒤에 퍼펙트 투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5회를 마치고도 마찬가지였다"며 "하지만 야구라는 스포츠는 잘 맞은 공이 외야수들에게 잡히기도 하고, 느린 속도로 떠오른 타구가 내야와 외야 사이에 떨어져 안타가 되기도 한다. 퍼펙트 행진이 멈춰선 후에도 공 하나하나 어떻게 던질지에 더 집중했다"고 전했다.
8회를 마친 뒤 코치진에게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로젠버그는 "주자를 내보내면 내려오겠다고 했더니 코치님이 2명이 출루하면 교체하겠다고 답하셨다. 한 번 더 기회를 주셨는데 신민재가 끈질기게 승부했고, 오스틴도 좋은 타격을 했다"고 돌아봤다.
이날 로젠버그의 호투는 시즌 초반 타격 주요 지표에서 모두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LG를 상대로 상대로 한 것이라 더욱 의미있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노아웃 주자 1,2루 상황에서 8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키움 선발투수 로젠버그가 교체되고 있다. 2025.04.09.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9/NISI20250409_0020766529_web.jpg?rnd=20250409205409)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노아웃 주자 1,2루 상황에서 8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키움 선발투수 로젠버그가 교체되고 있다. 2025.04.09. scchoo@newsis.com
로젠버그는 "LG 타자들이 강하다는 이유로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선발 투수로서 마운드 위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부담감을 느꼈을 뿐"이라며 "이런 부담감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LG의 선발 라인업 변화에 대해서는 "전날과 라인업이 다르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좌타자와 우타자를 가리면서 던지는 것은 나의 성격과 맞지 않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13탈삼진이 구단 한 경기 최다 기록에 1개 모자르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로젠버그는 "이런!"이라며 농담을 하더니 "나중에도 탈삼진 기록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삼진이 투수들에게 매력적인 기록이기는 하지만 연연하면 효율적인 투구를 할 수 없다. 팀의 유일한 외국인 투수로서 효율적인 투구를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 중 외국인 선수를 타자 2명, 투수 1명으로 꾸린 것은 키움이 유일하다.
로젠버그는 "다른 팀 외국인 투수가 2명인 것을 부러워한 적은 없다.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는 좋은 동료"라며 "우리 팀 투수진에 영어를 잘하는 선수도, 못하는 선수도 있지만 야구로 소통하는 방법에 무조건적으로 언어가 필요하지는 않다. 여러 방법을 통해 유대감을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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