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역대급 실적에도…관세 폭탄 '빨간불'
당기순이익 2.2조원
법인세 수익 반영돼 흑자
현금 3배 확대, 체질 개선
매출 93% 수출, 내수 부진
美 관세 25% 땐 존립 위기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3일 경기도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자동차 및 자동차 주요 부품에 부과하기로 결정한 25% 관세가 3일(현지시간·한국시간 3일 오후) 정식 발효 됐다. 2025.04.03.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3/NISI20250403_0020758982_web.jpg?rnd=20250403152127)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3일 경기도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자동차 및 자동차 주요 부품에 부과하기로 결정한 25% 관세가 3일(현지시간·한국시간 3일 오후) 정식 발효 됐다. 2025.04.03. jtk@newsis.com
법인세 환급이라는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결과지만, 수년간 지속됐던 적자 구조에서 완연한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그러나 미국발(發) '25% 관세 폭탄' 리스크는 여전히 회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GM의 지난해 매출은 14조3771억원, 영업이익은 1조357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 0.5% 증가했다.
특히 법인세 수익 6422억원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약 2조2077억원으로 전년보다 47.2% 급증했다. 법인세 수익은 과거 적자 시절의 이연결손금 활용으로 환급 효과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누적 결손금은 2조8307억원에서 6230억원으로 줄었고, 자본총계도 3조2253억원에서 5조3198억원으로 65% 넘게 증가하며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2조5546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전년(8593억원)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1조8651억원 규모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러한 실적 개선은 미국으로의 수출 확대에 기반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한국GM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9618억원으로 29% 줄어든 반면, 수출은 13조4153억원으로 8.3% 늘어나 전체 매출의 93.1%를 차지했다.
수출의 대부분은 GM본사 계열사인 GM아시아퍼시픽, 캐나다GM, 멕시코GM 등에서 발생했다.
이처럼 본사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도 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한국GM은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에 따르면 고관세로 한국GM의 연간 추가 비용이 3조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경우 한국GM의 수출 경쟁력은 사실상 붕괴된다.
한국GM은 또 환율 변동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말 기준 15억31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의 통화선도계약을 체결했지만, 평가손실이 1800억원에 달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의 재무 건전성이 회복된 것은 고무적이지만, 외부 변수에 흔들릴 수 있는 수출 의존 구조는 여전히 리스크"라며 "미국 관세 문제는 단순한 수익성 악화가 아닌, 존립과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