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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역대급 실적에도…관세 폭탄 '빨간불'

등록 2025.04.11 16:25:28수정 2025.04.11 17: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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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2.2조원

법인세 수익 반영돼 흑자

현금 3배 확대, 체질 개선

매출 93% 수출, 내수 부진

美 관세 25% 땐 존립 위기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3일 경기도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자동차 및 자동차 주요 부품에 부과하기로 결정한 25% 관세가 3일(현지시간·한국시간 3일 오후) 정식 발효 됐다. 2025.04.03.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3일 경기도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자동차 및 자동차 주요 부품에 부과하기로 결정한 25% 관세가 3일(현지시간·한국시간 3일 오후) 정식 발효 됐다. 2025.04.03. jtk@newsis.com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제너럴 모터스(GM) 한국사업장(이하 한국GM)이 지난해 2조원이 훌쩍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법인세 환급이라는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결과지만, 수년간 지속됐던 적자 구조에서 완연한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그러나 미국발(發) '25% 관세 폭탄' 리스크는 여전히 회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GM의 지난해 매출은 14조3771억원, 영업이익은 1조357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 0.5% 증가했다.

특히 법인세 수익 6422억원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약 2조2077억원으로 전년보다 47.2% 급증했다. 법인세 수익은 과거 적자 시절의 이연결손금 활용으로 환급 효과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누적 결손금은 2조8307억원에서 6230억원으로 줄었고, 자본총계도 3조2253억원에서 5조3198억원으로 65% 넘게 증가하며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2조5546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전년(8593억원)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1조8651억원 규모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러한 실적 개선은 미국으로의 수출 확대에 기반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한국GM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9618억원으로 29% 줄어든 반면, 수출은 13조4153억원으로 8.3% 늘어나 전체 매출의 93.1%를 차지했다.

수출의 대부분은 GM본사 계열사인 GM아시아퍼시픽, 캐나다GM, 멕시코GM 등에서 발생했다.

이처럼 본사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도 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한국GM은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에 따르면 고관세로 한국GM의 연간 추가 비용이 3조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경우 한국GM의 수출 경쟁력은 사실상 붕괴된다.

한국GM은 또 환율 변동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말 기준 15억31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의 통화선도계약을 체결했지만, 평가손실이 1800억원에 달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의 재무 건전성이 회복된 것은 고무적이지만, 외부 변수에 흔들릴 수 있는 수출 의존 구조는 여전히 리스크"라며 "미국 관세 문제는 단순한 수익성 악화가 아닌, 존립과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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