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인물] 32년 만의 연극 복귀 이영애…창작 판소리 개척자 이자람
이영애, 무대 복귀 넘어 이혜영과 연기 대결
소설가 김영하 신작 에세이 베스트셀러 1위
창작 판소리 '눈, 눈, 눈' 초연 소리꾼 이자람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헤다 가블러' 주연 배우 이영애가 8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4.08.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8/NISI20250408_0020764355_web.jpg?rnd=20250408143826)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헤다 가블러' 주연 배우 이영애가 8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4.08. pak7130@newsis.com
이번 주에는 연극 '헤다 가블러'로 32년 만에 무대에 서는 이영애, 6년 만에 에세이 '단 한 번의 삶'을 펴낸 작가 김영하, 창작 판소리 '눈, 눈, 눈'을 초연한 소리꾼 이자람을 꼽았다.
연극 '헤다 가블러'로 32년 만의 무대…배우 이영애
이영애는 다음 달 7일부터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연극 '헤다 가블러' 공연에 나선다. 그의 연극 무대는 1993년 '짜장면' 이후 32년 만이다.
이영애는 지난 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20~30대를 배우로 보내며 항상 연극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관객과 호흡할 수 있다는 감정이 다른 매체 연기를 하면서도 남아 있어서 '헤다 가블러'라는 작품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연극 '헤다 가블러'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고전이 원작이다.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그리는 작품으로 이영애는 주인공 '헤다' 역을 연기한다.
퇴장 없이 극을 이끌어가는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다는 이영애는 "캐릭터 연구할수록 오늘과 내일이 다르고 세 번과 열 번 읽을 때 다르다. 날로 발전하는 '헤다 가블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그에게 복귀 의미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립극단에서 비슷한 기간 동명의 연극을 상연하고 배우 이혜영이 헤다 역을 맡아 연기 대결이 연극 애호가들의 관심사로 떠올라서다.
2012년 헤다를 연기한 이혜영은 제5회 대한민국 연극대상과 49회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영애는 "이혜영 선배가 하는 색깔과 이영애의 색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좋고, 연극계에 또 다른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둘 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서울=뉴시스] 김영하 작가.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5.04.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5/11/NISI20220511_0000994775_web.jpg?rnd=20220511223944)
[서울=뉴시스] 김영하 작가.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5.04.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6년 만에 펴낸 인생 에세이…김영하 '단 한 번의 삶'
지난해 유로 이메일 구독 서비스 '영하의 날씨'에 연재됐던 글을 수정해 묶었다.
'삶'을 주제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전 숨겨온 비밀, 아버지에게 품었던 첫 기대와 실망 등 14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김영하는 담백하고 직관적인 문체를 사용해 일상의 순간을 공유한다. 작품을 통해 인생이 '일회용'이라는 사실이 주는 불안과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마주하고자 했다.
그는 "인생에 대해서 자신 있게 할 말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내게 '단 한 번의 삶'이 주어졌다는 것뿐"이라고 전한다.
신작 에세이는 30~50대 여성에게 인기를 끌며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김영하는 출간을 기념해 12~13일 각각 교보문고 영등포점과 강남점에서 사인회를 개최한다. 오는 23일에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북토크도 예정됐다.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김영하는 1995년 계간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미국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했다. 문학동네작가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오영수문학상 등을 받았다.
![[서울=뉴시스]소리꾼 이자람. (사진=서울예술단 제공) 2025.04.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10/28/NISI20231028_0001397539_web.jpg?rnd=20231028080439)
[서울=뉴시스]소리꾼 이자람. (사진=서울예술단 제공) 2025.04.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톨스토이 소설 '주인과 하인' 각색…소리꾼 이자람 '눈, 눈, 눈'
이 작품은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주인과 하인'을 원작으로 한 창작 판소리로 이자람이 직접 각색했다.
원작은 19세기 러시아의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상인 바실리와 일꾼 니키타가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는 여정을 통해 자기 내면과 마주하게 되는 작품이다.
이자람은 전통 판소리 양식인 '바탕소리'를 차용해 북과 재담, 소리만으로 '극한 상황에서 타인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를 풀어낸다.
그는 판소리에 대해 "수행자의 삶을 요구할 정도로 높은 경지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예술이지만 그 이야기의 내용은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마치 신성한 예술과 대중적 서사가 충돌하는 느낌이고 그 괴리에서 오는 긴장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창작 판소리의 개척자인 이자람은 2007년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을 재창작한 '사천가'를 선보이며 공연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이와 함께 노벨문학상 작가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대통령 각하, 즐거운 여행' 등을 원작으로 한 '이방인의 노래',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원작 '노인과 바다' 등을 판소리 무대로 옮기도 했다.
판소리를 넘어 뮤지컬 '서편제'에서는 송화 역을 맡아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우신인상을,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여자주연상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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