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이나에 '러-유럽 가스관' 관리권 추가요구"
'미 개발공사가 우크라 가스관 관리'
"'식민주의적 강압'…안 받아들일 것"
![[베이징=신화/뉴시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 최종 협상에서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스관 관리권을 추가로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자료사진) 2024.12.11](https://img1.newsis.com/2020/12/22/NISI20201222_0016999756_web.jpg?rnd=20241211165227)
[베이징=신화/뉴시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 최종 협상에서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스관 관리권을 추가로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자료사진) 2024.12.1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 최종 협상에서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스관 관리권을 추가로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1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1일 백악관을 찾은 우크라이나 광물협상 대표단에게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통제권을 요구했다.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IDFC)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관리한다는 조항이 광물협정 초안에 새로 포함됐다는 것이다.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 수자에서 시작해 우크라이나 서부 우주호로드(Uzhhorod)로 이어지는 1200㎞ 길이의 이 파이프라인은 우크라이나 핵심 기반시설이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를 통해 우크라이나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운송해주는 대신 운송료를 받고 있다. 가스 운송은 전쟁 발발 이후에도 계속되다가 지난 1월1일 계약 만료로 중단된 상태다.
우크라이나 측은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요구해온 안보보장 조항은 포함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이권 요구만 과도하게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경제전략센터의 볼로디미르 란다 수석경제학자는 "미국은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노리고 있다"며 "미국의 '식민주의적 강압'이 키이우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협상 준비가 됐다"면서도 "양국이 50대 50으로 수익을 나누는 균등이 이뤄질 경우에만 합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2월 광물협정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백악관 정상회담이 파행되면서 무산됐다.
당시 양국이 합의했던 광물협정 초안은 석유·가스, 물류 인프라 등 우크라이나 국유자원 개발 수익의 50%를 미국 주도 기금에 기여하고, 기금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재투자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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