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위스키 3사 위기 심화…매출 둔화 속 매각설까지 돌아
골든블루 영업익 338억, 전년비 32.1%↓
'임페리얼' 드링크인터, 작년 영업손 44억
윈저글로벌 매출 둔화로 영업익 하락세
![[서울=뉴시스] 골든블루(왼쪽부터), 윈저, 임페리얼. (사진=각 사 제공) 2025.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17/NISI20250417_0001820473_web.jpg?rnd=20250417144834)
[서울=뉴시스] 골든블루(왼쪽부터), 윈저, 임페리얼. (사진=각 사 제공) 2025.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해외에서 원료를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하는 로컬 위스키 3사가 매출 둔화와 영업이익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골든블루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094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1% 줄었다.
매출액은 감소한 반면 매출 원가, 판매비와 관리비의 증가가 영업이익 하락을 초래했다.
골든블루 연간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 663억원에서 76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접대비, 광고선전비 등 주요 비용 항목들이 증가하며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
임페리얼 등을 수입하는 드링크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연간 매출 286억원, 영업손실 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335억원) 대비 14.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5억원 가까이 늘었다.
6월 결산법인인 윈저글로벌 역시 매출 둔화와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년 7월~2024년 6월 매출액 1032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6%, 2% 줄어든 수치다.
윈저글로벌의 부진도 전체 주류 시장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와 매출총이익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올해 10월 예정된 공시에서도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위스키 시장 부진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에 시달린 것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지급수수료(약 65억원)와 광고선전비(약 58억원)가 전체 판관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드링크인터내셔널은 2019년부터 페르노리카코리아 임페리얼과 상표 사용 및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임페리얼 제품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와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다.
이들 3사는 모두 경영권 지분 매각설이 돌 정도로 여건이 악화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3사 모두 잠재적 인수·합병(M&A)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위스키 시장 자체가 성장 정체를 겪는 데다 주 52시간제, 워라밸 문화 확산 등 대형 위스키 소비 층이 줄어든 것이 근본적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1인 중심의 주류 소비 문화로 사회적 분위기가 크게 변화하면서 기업 접대나 모임 수요에 의존하던 로컬 위스키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부활'이라는 트렌드가 나타났지만 이는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나 소형 증류소 위주"라며 "로컬 위스키 3사는 내수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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