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무기 부상한 희토류…"美 그린란드 야욕 배경"
"中, 희토류 최강 독점 체제 구축"…美, 해결책 부심

뉴욕포스트는 14일(현지 시간) 중국의 상호관세 대응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와 관련, "중국의 독점에 의지하는 미국 산업을 무릎 꿇리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 4일 미국의 상호관세율에 반발, 희토류 수출통제를 단행했다.
중국은 2023년 기준 세계 희토류 생산에서 69%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의 비중은 12%에 그친다. 나아가 생산 외 정제 등 가공 처리 부문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85~9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비록 전면 수출 금지까지는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수출통제 조치가 지속되면 기술, 전기차, 항공, 방위 등 희토류를 필수로 하는 분야에서 미국 산업이 작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전략광물·에너지 공급망 개발을 담당했던 드루 혼은 뉴욕포스트에 "희토류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라며 전기차, 자동차, 우주 산업 등을 거론, "중국은 이 분야에서 최강의 독점 체제를 구축했다"라고 했다.
이런 점을 간파한 중국이 미국의 관세 공세에 관세로만 대응하는 대신 희토류를 활용해 전략적 우위를 점하려 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트럼프 1기 시절에도 무역 전쟁 과정에서 희토류 위협을 가한 바 있다.
미국도 나름의 대응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노골화한 '그린란드 야욕'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광물 협정 시도가 이런 희토류 전쟁 대응 차원이었을 수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분석했다.
200만㎢가 넘는 그린란드 전역에는 석유는 물론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 희토류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희토류로, 미국이 눈독을 들일 가치가 있다.
뉴욕포스트는 행정부 내부 인사를 인용, "희토류 문제에서 중국으로부터 독립하는 일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임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점점 관심을 가져온 사안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 및 자원이 풍부한 그린란드 장악 또는 제휴 추진도 핵심 제조 성분에 대한 대(對)중국 과잉 의존에 대한 이해가 동기가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국이 실제 이런 방법으로 희토류 원소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더라도, 실제 활용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라는 게 매체의 지적이다. 당장 정제를 위한 시설 등 건설이 필요하다.
이에 미국 현지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업계 지원과 인센티브, 보호 조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트럼프 2기 핵심 인사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는 이와 관련,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중요한 것은 희토류 원소를 정제하는 능력"이라며 "중국에 비해 다른 나라에 부족한 것은 광물을 정제하는 중공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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