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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전쟁에 미국보다 영리하게 대처"-NYT

등록 2025.04.17 10: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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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반도체 대만 의존을 국가 안보 위협 간주

미국은 관세와 규제로 자국 유치하려 하지만

중국, 관세 면제로 자국 기업 돕고 미국 생산 방해

[기쿠요마치=AP/뉴시스]일본 남서부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건설된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의 공장. 첨단 반도체는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을 거치며 생산된다. 2025.4.17.

[기쿠요마치=AP/뉴시스]일본 남서부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건설된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의 공장. 첨단 반도체는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을 거치며 생산된다. 2025.4.1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으로 양국 경제가 빠르게 분리되는 가운데 반도체를 대만에 의존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양국 모두에 큰 과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각) 반도체 대만 의존에 대한 양국의 대처 방식이 대조적이며 중국이 더 영리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미국 모두 첨단 반도체 대만 의존을 국가 안보 위험으로 여긴다.

그러나 대만이 수십 년에 걸쳐 구축한 첨단 반도체 산업을 자국에 복제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처하는 양국의 접근 방식이 대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부는 반도체 수입과 관련한 국가 안보 차원의 조사를 시작했다. 세계 최대, 최첨단 반도체 기업인 TSMC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이다. 트럼프는 대만이 미국의 산업을 빼앗았다고 비난해왔다.

트럼프 정부는 또 미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가 중국에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수출하는데 정부 승인을 받도록 규제했다. 

이에 비해 중국은 첨단 반도체에 부과되는 관세를 면제하는 정반대의 대응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첨단 반도체가 필수적임을 잘 아는 중국이 관세 전쟁으로 반도체 확보가 어려워지는 것을 원치 않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애플, 퀄컴, AMD와 같은 미국 기업이 설계하고 대만에서 제조된 많은 첨단 반도체가 중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서 빠졌다.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반도체 패키징이 이뤄진 곳을 생산지로 지정한다. 그러나 중국은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가 새겨진 장소를 생산지로 간주한다.

지미 구드리치 미 랜드연구소 고문은 중국의 접근 방식이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구축하려는 역대 미국 정부의 노력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영리하게 움직이고 있다. 자국에 부과되는 세 부담을 대폭 줄이는 동시에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려는 유인을 제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반도체는 복잡한 국제 공급망을 거치며 생산된다.

많은 미국 회사들이 자사 기기에 들어갈 반도체를 설계한 뒤, TSMC와 같은 파운드리 업체에 외주를 준다.

TSMC는 일본에서 실리콘 웨이퍼를, 중국에서 화학 약품을 구입해 반도체를 만든다. 반도체를 만드는 특수 장비는 네덜란드에서 구입한다. 생산된 반도체 검사는 말레이시아나 중국에서 이뤄지며 아이폰이나 인공지능 서버 탑재는 멕시코나 중국에서 진행된다. 

생산 과정이 이처럼 복잡하기 때문에 반도체 산업에 관세를 부과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또 여러 나라를 옮겨가며 생산되기에 관세가 누적되면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

전 세계가 미중 무역 전쟁으로 첨단 반도체 공급이 어려워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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