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올해 매출 25%↑"…관세 역풍에도 성장 비결은?
TSMC CEO "AI 가속기 매출 올해 두 배 늘어날 것"
美 고객사 수요 호조…"2나노 생산물량 30%는 美서"
TSMC 낙관론에도…관세 불확실성 놓고 시장 우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웨이저자(C.C. 웨이) 대만 TSMC 회장이 3일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03.0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04/NISI20250304_0001782558_web.jpg?rnd=20250304112544)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웨이저자(C.C. 웨이) 대만 TSMC 회장이 3일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03.04. *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내내 고객들의 강력한 AI 수요가 지속되며, AI 가속기 매출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불확실성에도 AI 수요가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견해다. TSMC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와 대만 대지진 영향에도 AI 매출 증가로 실적 둔화를 상쇄했다.
TSMC는 AI 수요 호조로 2분기 가이던스(자체 실적 추정치)도 매출 284억~292억달러, 영업이익률 47~49%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미국이 엔비디아 'H20' 등에 대해 대중국 수출 규제를 했지만, 이를 고려해도 연간 성장 전망을 유지한 점이 주목된다. 웨이 CEO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과 잠재적 위험이 존재한다"고 인정했지만, "현재까지는 이전 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전체 매출이 25%가량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최첨단 패키징 공정인 'CoWoS(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의 꾸준한 수요 역시 AI 산업 성장에 기대감을 높인다.
이 기술은 여러 개 칩을 하나의 기판 위에 적층해 연결하는 고급 패키징 기술로, AI 반도체 구현에 필수적이다.
웨이 CEO는 "과거 CoWoS 수요는 우리가 준비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았다"며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수요를 충족하려면 올해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TSMC는 올해도 역대 최고 수준인 380억~420억달러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TSMC는 올 하반기 대만에서 양산에 들어가는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의 시장 수요 역시 기대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웨이 CEO는 "2나노 기술의 첫 2년간 신규 테이프아웃(설계에서 제조로의 전환) 건수가 3나노와 5나노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나노와 A16(1.6나노) 기술은 에너지 효율적인 컴퓨팅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를 충족시키는 업계에서 거의 모든 혁신가들이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 엔비디아, AMD, 퀄컴, 브로드컴 등 미국 고객들의 첨단 공정 수요가 한결 높다는 평가도 나왔다.
TSMC의 올해 1분기 매출의 77%는 북미 지역 고객사로부터 얻은 것이다.
웨이 CEO는 "미국 애리조나에 총 1650억 달러를 투자해 6개의 팹을 계획 중"이라며 "6개 공장의 주요 공정은 2나노가 될 것이며, TSMC의 2나노 생산능력의 30%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TSMC의 이 같은 낙관론에도 불구, 아직 시장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TSMC의 해외 공장 운영비 증가로 수익성이 둔화할 것이란 예상과 함께 관세 영향이 큰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들린다.
웨이 CEO는 미국 추가 투자로 당국의 관세 면제를 받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모든 정책, 특히 이번 관세 결정은 정부가 결정해야 할 책임"이라며 "민간 기업으로서 저희는 이를 전적으로 존중하지만,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TSMC가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과 달리, 네덜란드 장비 업체 ASML은 올해 1분기 수주액이 39억4000만유로(6조3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평균 48억2000만유로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는 올해 총 순매출을 300억~350억유로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지만,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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