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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절단' 유튜버에 민방위 통지?…"주차 안되니 걸어오라해"

등록 2025.04.20 15:11:14수정 2025.04.20 16: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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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CJ PARK)에 "다리를 절단했는데 민방위 통지서가 날아왔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 CJ PARK 유튜브 캡처 ) 2025.04.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CJ PARK)에 "다리를 절단했는데 민방위 통지서가 날아왔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 CJ PARK 유튜브 캡처 ) 2025.04.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2022년 불의의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유튜버 박찬종 씨(35)가 민방위 훈련 소집 통지서를 받은 사연을 공개하며, 장애인 행정 시스템의 비효율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CJ PARK)에 "다리를 절단했는데 민방위 통지서가 날아왔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장애인 등록 이후에도 민방위 훈련 소집 대상자로 지정된 경험을 전했다.



박씨는 의족을 착용한 채 민방위 교육장으로 향하며 "민방위 소집이 그대로 나왔다. 주차공간도 없어 걸어오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더욱이 해당 교육장은 지하에 있었지만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조차 없어, 그는 계단을 힘겹게 내려가야 했다.

현장에서 박씨는 교육장 관계자로부터 "장애등급을 받았더라도 민방위 편성 제외 신청은 주민센터에서 따로 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고, 결국 다시 주민센터를 찾아가 편성 제외를 신청해야 했다.

박씨는 "장애인 등록을 할 때 서류를 여러 장 작성했지만, 정작 민방위 제외는 자동으로 처리되지 않는다"며 "출생신고만 해도 병역통지서는 자동으로 오는데, 장애등록은 수차례 별도 신청을 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박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CJ PARK)에 "다리를 절단했는데 민방위 통지서가 날아왔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 CJ PARK 유튜브 캡처 ) 2025.04.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CJ PARK)에 "다리를 절단했는데 민방위 통지서가 날아왔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 CJ PARK 유튜브 캡처 ) 2025.04.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장애인 혜택 신청의 복잡함도 꼬집었다. "자동차세 할인은 세무과, 전기요금 할인은 한전, 도시가스는 또 따로 신청해야 한다"며 "모든 혜택이 분산돼 있고 통합 신청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비장애인으로 살아오던 사람이 장애인 등록을 하는 그 순간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그 마음을 국가와 행정 시스템이 더 섬세하게 헤아려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씨는 "장애를 겪은 젊은 남성이 장애인 등록을 하는 순간, 당연히 예비군이나 민방위에서 제외되는 절차도 함께 안내해줬으면 한다"며 "불필요한 통지서를 받고 마음이 또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씨는 2022년 9월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던 중 5톤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를 무릎 위까지 절단하는 큰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의족을 착용한 채 장애인 사이클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재활과 일상, 도전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그는 지난해, 장애를 극복하고 선수로 거듭난 과정을 담은 에세이 '내 다리는 한계가 없다'를 출간해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9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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