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가 달걀처럼 될 수도"…美 소비자, 1년 후 인플레 최고치 예상
美 수입업체들, 관세로 인한 가격인상 소비자에 전가 움직임
소비자들, 1년 후 인플레이션 6.7%로 예상…1981년 이후 최고치
![[뉴욕=AP/뉴시스] 21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조사 결과, 1년 후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6.7%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4.9%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로 1981년 이후 최고치다. 사진은 한 남성이 뉴욕에 위치한 한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는 모습. 2022.07.27.](https://img1.newsis.com/2022/07/29/NISI20220729_0019081175_web.jpg?rnd=20220810145558)
[뉴욕=AP/뉴시스] 21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조사 결과, 1년 후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6.7%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4.9%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로 1981년 이후 최고치다. 사진은 한 남성이 뉴욕에 위치한 한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는 모습. 2022.07.27.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트럼프발 고강도 관세 폭탄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1981년 이후 최고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이 불가피한 수입업체들이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1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 조사 결과, 1년 후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6.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4.9%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로 1981년 이후 최고치다. 5~10년 장기 기대치도 4.1%에서 4.4%로 뛰었다.
경제 연구 및 컨설팅 기관인 캐피탈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전자 제품에 대한 관세 역시 잠정 중단하면서 미국 수입품에 대한 실질 관세율은 27%에서 22%로 낮아졌다. 다만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고 145%의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미국이 부담하는 관세율은 10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는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높이고 경제 성장을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관세가 높아지면 수입업체가 그 비용을 소비자에게 떠넘길 것으로 우려한다. 실제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지난해 12월 말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00개 이상의 중소기업들은 미국 교역국에 대한 고율 관세로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런 비용을 가격 인상 형태로 소비자에게 전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준 지역은행 총재인 수잔 콜린스와 존 윌리엄스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관세로 올해 인플레이션이 3%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관세를 "연준이 직면한 어려운 시나리오"라고 언급했다.
전직 연준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아 삼은 "단기간에 상품 공급이 급감하면 소비자 가격은 급등할 수 있다"며 "티셔츠가 곧 달걀처럼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생활물가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뜻으로, 저렴하고 구하기 쉬웠던 달걀이 공급 부족, 조류 독감 등으로 가격이 폭등했던 것처럼 관세 문제로 일상 소비재가 갑자기 비싸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거나 관세가 더 오르기 전 재고를 쌓아두거나 공급 업체와 협상을 통해 충격을 완화하려 한다.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VWAGY)은 25% 자동차 관세가 적용되는 차량에 대해 '수입 수수료'를 별도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테무와 쉬인은 25일부터 가격 인상에 나서고,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다음 날부터 미국 내 모든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전자제품 소매업체 베스트바이의 최고경영자(CEO) 코리 배리는 3월 실적 발표에서 "거의 모든 제품군에 대해 공급업체들이 관세 비용을 소매업체에 전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미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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