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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조업의 중심 둥관, 관세 전쟁에 18년 전기업체 가동 중단

등록 2025.04.21 12:06:01수정 2025.04.21 14: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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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출 비중 80%, 145% 관세에 “1개월 생산 중단”…재가동도 불투명

둥관, 고비용·무역전쟁·동남아 이전 등으로 ‘생존 압박’

둥관 더훙전기.(출처: 바이두) 2025.04.21. *재판매 및 DB 금지

둥관 더훙전기.(출처: 바이두) 2025.04.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광둥성 둥관의 중소기업으로 18년간 운영되어온 더훙(德鴻)전기가 미국의 대중 ‘상호 관세’ 발효 이틀 후 생산을 중단해 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가 일찌감치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대만중앙통신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 반려동물 용품과 소형 가전제품을 수출해 온 이 업체는 11일부터 생산을 중단하고 전직원이 휴가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미국의 관세 부과 등 외부 경제 환경의 변화로 긴급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고객으로부터 생산 주문이 중단되었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사원들에게 공지했다.

회사측은 1개월간 휴가를 갖고 고객과 가격을 재협상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관세 전쟁이 장기화하는 경우 언제 다시 정상적인 운영을 재개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2007년 설립된 더훙 전기는 미국 시장 수출 비중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145%의 관세를 부과한 뒤 고객이 주문을 취소하거나 30~50%의 가격 인하를 요구해 생산을 중단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둥관은 중국 제조업의 중심으로 이곳의 불빛이 꺼지면 중국 뿐 아니라 세계의 공장이 멈춘 것을 상징한다는 말까지 나온 곳이다.

중국의 전자, 가전제품, 기계, 섬유 등 전통 제조업이 ‘세계의 공장 중국’을 대표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신흥 산업이 등장하는 가운데 일부 제조업체는 동남아로 이전하는 등 환경 변화속에 둥관의 제조업 중심 기지로서의 위상도 흔들렸다.

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무역 전쟁, 환경 문제 등으로 제조업이 동남아시아 국가로 이전하는 추세속에 이곳 제조업체들의 생존 압박도 커졌다는 것이 중국 언론의 평가다.

지난 2월 29년간 운영되어 온 화지실업이 6개월간 ‘휴가’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중국 제조업의 일부는 경영 압박을 받아왔으나 관세 파고까지 겹치면서 더욱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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