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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방치 경부선 옥천 폐철도 철거 지연…용도변경 '난망'

등록 2025.04.24 05: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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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단, 철거작업 하반기로 지체…14개월 소요

70%가 농업보호·진흥구역…"파크골프장? 불가능"

[옥천=뉴시스] 연종영 기자 = 2015년 6월 용도폐기된 이후 10년째 방치돼있는 충북 옥천군 옥천읍 대천리∼삼청리 구간 폐철도. 총길이는 4.58㎞, 폭은 6~10m다. 국가철도공단은 이 철도를 철거하는 사업에 착수했는데, 착수 시기는 늦어지고 활용 방안도 세우지 못했다. 2025.04.24. jyy@newsis.com

[옥천=뉴시스] 연종영 기자 = 2015년 6월 용도폐기된 이후 10년째 방치돼있는 충북 옥천군 옥천읍 대천리∼삼청리 구간 폐철도. 총길이는 4.58㎞, 폭은 6~10m다. 국가철도공단은 이 철도를 철거하는 사업에 착수했는데, 착수 시기는 늦어지고 활용 방안도 세우지 못했다. 2025.04.24. jyy@newsis.com


[옥천=뉴시스]연종영 기자 = 10년째 방치된 충북 옥천군 옥천읍 대천리∼삼청리 구간 폐철도의 철거사업의 완료 시기와 철거 후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정해진 건 철로를 걷어낸다는 기본원칙과 소요 사업비(329억9000만원), 철거작업기간(14개월) 뿐이고 철거작업 착수시기와 철거후 활용 방안은 안갯속이다.



24일 옥천군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총길이 4.58㎞(터널 0.3㎞ 포함), 폭 6~10m 폐철도를 걷어내는 '대전남연결선 폐선철거' 사업을 올해 말까지 끝낼 계획이었다.

2003년 경부선과 고속열차 전용선로를 연결하기 위해 만든 임시철도였는데, 2015년 6월 용도폐기됐다. 그 후 10년간 농지와 마을을 갈라놓는, 거대한 콘크리트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공단은 철로·제방·교량은 철거하고 옥천역~대천리 구간 철도는 궤도만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조직개편과 업무 재분장 등 공단 내부 사정에 따라 철거작업 착수 시기는 올해 1월에서 3월로, 3월에서 다시 6~7월로 계속 연기되고 있다.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철로로 덮었던 땅을 언젠가는 다른 용도로 활용해야 할텐데, 문제는 용도변경하는 게 쉽지 않은데 있다.

철도를 걷어내면 축구장(7140㎡) 22개 면적만한 땅 16만2000㎡를 임차해 다른 용도로 활용한다는 게 옥천군 계획이다. 앞서 공단은 전국의 지자체를 대상으로 유휴부지 활용계획을 공모한 후 우수사업을 선정해 20년간 무상사용을 허가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 경우 공익목적의 유휴부지를 임대할 경우 임차인은 공시지가의 1%만 납부하면 된다. 현시점을 기준으로 잡으면 고작 1800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용도를 폭넓게 변경할 수 없는 게 치명적인 단점이다.

철로가 지나가는 땅은 경지정리작업으로 농업 생산성을 끌어올린 농업진흥구역 또는 농업보호구역이다.

무려 전체 면적의 70%가 다른 용도로 변경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 땅이다. 주택·공장·상업시설 등 비농업적 개발행위를 제한하는 곳이라서, 농업활용도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 한 용도를 변경하지 못한다.
10년 방치 경부선 옥천 폐철도 철거 지연…용도변경 '난망'


군 관계자는 "지역개발사업이 불가피한 경우 지자체가 용도변경을 신청할 순 있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수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면서 "산책과 휴식을 즐기는 공간 등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파크골프장 조성 아이디어에 관해선 "체육시설로 용도지역을 변경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고, 폭이 6m에 불과한 구간도 있고, 특정계층만 활용하도록 해선 안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y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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